남자 프로배구에서 신인왕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구본승이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했다.
구본승은 31일 SNS를 통해 “말은 하고 떠나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올린다”라며 “배구는 단체운동인데 어렸을 때부터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잠시 떠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구선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남겨뒀다.
이어 “항상 한국전력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달라. 나는 떠나지만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 팀 동료들이었다. 감사했고 사랑한다”고 적었다.
한국전력 배구단에 따르면 구본승은 1일 현재 합숙소에서도 나간 상태다.
구본승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득점 166개, 공격 종합 성공률 48.41%를 기록했다.
뛰어난 감각과 실력으로 일찍부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간 단체생활과 팀 훈련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 배구단은 다음 주 초쯤 구본승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