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 노조위원장의 회갑연 초대장 배포 '적절성' 논란

용인도시공사 노조위원장의 회갑연 초대장 배포 '적절성' 논란

기사승인 2020-02-07 13:29:55

[용인=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용인도시공사 노동조합의 일부 노조원들이 노조운영 및 간부들의 각종 추문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방증하듯 노조활동에 회의감을 갖게 된 몇몇 조합원은 이미 탈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도시공사는 지난달 17일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장급들이 무더기로 좌천되거나 전문 기술사가 엉뚱한 부서로 발령되는 등 인사와 관련된 불만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는 시의 조직진단 결과 운영수당 삭감과 2~3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일부 직원은 "사장직무대행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속칭 3인조(?)가 뭉쳐 공사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인사불만 및 운영수당 삭감으로 노조원들의 불이익이 예상됨에도 노조 집행부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자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위원장도 한통속 아니냐"는 불만섞인 목소리와 더불어 집행부와 노조위원장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아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위원장의 사퇴까지 거론되고 있다. 

도시공사의 한 직원은 "보여주기식 봉사나 성금을 전달하며 사진이나 찍는 것이 노조의 목적인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지난해의 초라한 노조활동 성적표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노조위원장이 자신의 회갑연 초대장을 돌리는 모습을 목격한 일부 조합원은 난색했다. 

또 다른 직원은 "허울뿐인 노조가 아닌 노동자를 대변하며 투쟁하는 조합이 되길 바란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각종 공식행사를 취소하는 등 온 나라가 비상시국인데, 노조위원장의 회갑연 초대장 배포행위는 썩 좋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에 논란의 중심에 선 노조위원장 J씨는 "사퇴요청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회갑연 초대장에 대해서는 일부 직원들에게만 돌린 것으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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