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재주목①]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 상장 초읽기…기업가치 거품 논란 여전

[엔터주 재주목①]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 상장 초읽기…기업가치 거품 논란 여전

기사승인 2020-02-18 04:00:00

[편집자 주] 지난해 초 ‘버닝썬 사태’ 여파로 침체기를 겪었던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한령(중국의 규제) 해제를 비롯해 올해 초대형 IPO(기업공개) 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또한 케이팝 가수들에 대한 글로벌적인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올해 IPO 최대어로 불리는 빅히트엔터의 상장, 그리고 한한령 해제와 신인 그룹 모멘텀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존 엔터사의 전망을 분석해 본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 상장 초읽기…기업가치 거품 논란 여전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는 현존하는 엔터업종 가운데 최대어로서 상장 시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엔터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두고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한 만큼 이 회사의 추정 시가총액은 약 3~4조원 이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는 반면, 방탄소년단 원맨팀이라는 점과 군대문제까지 겹쳐있어 2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8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는 약 2~4조원 사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빅히트엔터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00억원과 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약 95%, 1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현재 상장 대형사 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7억원, JYP엔터 400억원, 와이지엔터는 마이너스(-) 7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비상장사인 빅히트엔터의 영업이익은 엔터3사 보다 약 3배 이상 높다. 

게다가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사인 쏘스뮤직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높은 현금력을 통해 몇몇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엔터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CJ CNM과 합작도 주목할 만 한 점이다. 빅히트엔터는 CJ ENM과 함께 설립한 빌리프랩(자본금 70억원)을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글로벌 아이돌 발굴·육성 및 음반 기획·제작을 한다는 공통의 목표 아래 두 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기업이다. 빅히트엔터가 이 기업에 4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상장 시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를 약 3~4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대, 맥시멈으로는 4조5000억원까지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시장에서 확인 받은 후 해외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들은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에 대해 2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엔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975억원으로 글로벌 최정상급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자는 “올해 빅히트엔터는 매출은 증가할 수 있겠지만 영업이익은 예년과 비교해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방탄소년단 멤버가 지난해 재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매출 대비 이익 마진율은 예전 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 확장으로 늘어난 판관비(인건비 및 용산 사옥 임대료)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방탄소년단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도 기업가치 판단에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엔터의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는 전체 수익의 대부분 차지하고 있기에 다른 아티스트를 영입했다고 한들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거의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며 “또한 멤버들의 군대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이 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정 시가총액은 2조원 정도다”라며 “시장에서 4조원 이상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은 IPO를 하기 전에 나타나는 일종의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빅히트엔터는 최근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조만간 주관증권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빅히트엔터의 선택을 받은 4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JP모간,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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