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무원도 잇단 확진..."대면보고 지양, 감염 두려워도 할 일 해야"

대구 공무원도 잇단 확진..."대면보고 지양, 감염 두려워도 할 일 해야"

기사승인 2020-02-26 12:14:33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지역 공무원들 사이에서 확진 판정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26일 오전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총 3명의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구시청 공무원 1명, 동부소방서 동촌119안전센터 소방공무원 1명, 그리고 공군 11전투비행단 군인 1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시청 공무원은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비서로 지난 25일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확진됐다. 대구시는 시청 공무원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시청 별관 101동과 111동은 즉시 폐쇄 후 방역작업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확진자 발생 시설도 폐쇄 후 방역 조치했다.

이에 따라 시청 별관에 근무하던 693명의 직원은 이날 하루 자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으며, 밀착접촉이 의심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후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이 경제부시장은 같은 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현재 규정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대구시에서는 의료 관계자 3명, 사회복지시설 종사지 1명, 학원강사 3명도 추가 확진자로 확인돼 격리 및 방역 조치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대구시 서구보건소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보건소 감염예방 의학팀장인 이 직원은 격리 통보 전까지 자신이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제2차 신천지 교인 명단에 해당 직원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뒤 문자와 전화로 자가 격리 권고를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1일부터 자가 격리를 시작한 후 보건소에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렸고 다음날인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과 함께 근무하던 직원 50여명도 자가격리 조치됐다.

공무원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구시 방역대책에도 구멍이 생기는 것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추가 감염 가능성 뿐만 아니라 접촉자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모든 공무원들 스스로는 감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하고 있다. 저희가 몸을 사리면 일이 안 된다. 다만 우리 직원도 보호해야하고, 직원 중에 확진자가 생기면 많은 사람이 자가격리되어서 방역역량 자체가 위기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 간에서는 건강에 대해서는 서로 믿지 말자고 한다. 마스크 착용하고 대화도 떨어져서 하도록 권고했다. 가능한 한 유선을 통해 보고하도록 하고, 대면보고 자체를 지양하고 있다. 할 일은 해야한다. 저도 두려움을 갖고있지만, 해야할 일을 하지않으면 (코로나19를)막을 수가없다. 설사 제가 감염된다고 쳐도 해야할 일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청 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통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그동안 1차로 공무원을 투입시킬 때 본관은 방역대책, 별관은 경제대책을 담당하도록 진행해왔다. 지난주부터는 경제국에서도 마스크 수급과 서민 자영업자 대책을 위한 인력 외 모든 인력을 방역대책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된 분은 비서이기 때문에 본관과 접촉한 일은 없다. 상세한 부분은 정밀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경제부시장이 음성으로 나왔지만 추가적인 문제를 낳을 수도 있어 상세한 동선과 접촉자를 찾아내고 있다. 1차 조사를 완료했지만 아직 상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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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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