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코로나감염증바이러스-19(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그룹 방탄소년단의 서울 콘서트 취소가 결정된 지난달 28일. 아쉬움에 가득 찬 팬덤 아미가 달려간 곳은 다름 아닌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홈페이지였다. 이들은 환불받은 콘서트 티켓값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써 달라며 이 단체에 기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을 ‘기부 인증샷’이 퍼지면서, 모금은 더욱 탄력받았다. 짧은 시간 안에 기부를 원하는 아미들이 몰려 협회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이도 있었다.
2일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방탄소년단’ ‘아미’ ‘BTS’ 등의 이름으로 기부된 누적 금액은 4억2530만9130원, 기부 건수는 9230건이다. 멤버 개개인의 이름으로 전달된 기부금은 제외된 것이라, 이를 모두 집계하면 기부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SNS에 ‘#우리아미_선한영향력_아주_칭찬해’와 같은 해시태그를 달며 자발적인 선행을 뿌듯해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 대구의 코로나19 예방 및 피해복구를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 발휘에 앞장섰다.
스타와 팬들이 함께 하는 기부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룹 JYJ 멤버 김재중은 1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0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팬들의 모금 계좌에도 1000만원을 송금했다. 팬들은 모인 금액으로 마스크를 구매해 필요한 곳에 전달할 계획이다. ‘피겨 퀸’ 김연아는 코로나19 치료 활동에 써달라며 팬들과 함께 1억850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선한 영향력’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5060세대가 중심이 된 가수 송가인의 팬클럽 ‘어게인’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3200여만원을 모금해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송가인도 팬들의 모금에 100만원을 내놓으며 “주위의 어려운 일 힘든 일에, 매번 저와 함께 또 저를 위해 앞장서서 마음 모아 주셔서 깊게 감동하고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가인은 지난달 26일 발매한 신곡 ‘화류춘몽’의 수익금도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연예기획사와 가수, 배우 등 연예계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의료용품 지원 및 면역 취약계층의 개인 위생용품을 구매하는 데 써달라며 각각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원을 기부했다. 최고 시청률 21.7%로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측은 포상휴가를 포기하고 대신 1억3000만원(제작사 1억, 박지은 작가 3000만원)을 기부했다. 영화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도 각각 1억씩 총 3억 원을 쾌척했다.
이 외에 가수 아이유, 임윤아, 그룹 레드벨벳,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 배우 김희선, 손예진, 이승기, 이서진, 소유진, 송중기, 이종석, 전지현, 염정아 등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의료용품 지원 등을 위해 거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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