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된다. 사실상 배급제이다. 그러나 마스크 대란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주말 국민들은 5부제 실시 전에 마스크 한 장이라도 더 사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했다. 일선 약사들은 ‘마스크가 왜 없냐’며 벌이는 국민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대신 욕을 먹어야 했다. 지자체들은 ‘취약층 물량까지 정부가 싹쓸이해갔다’며 울상 지었다. 마스크 대란은 한 마디로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 준비 없는 무능에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우리하고 비슷한 시기에 확진자가 발생했던 대만하고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 맨 처음 1월 20일, 1월 21일 양국 하루차이로 비슷하게 발생했다. 대만이 1월 31일 날 마스크 수출 통제에 들어갔는데 그 전에 우리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라. 그러나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마라. 면 마스크 쓰지 마라’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부총리는 ‘마스크 수급에 문제없다’라고 말해놓고 일부 통제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인의 입국 금지를 대만은 한 달이 지나기 전에 2월 7일 날 시작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집단행사의 연기·취소할 필요 없다. 정부 믿고 일상 생활하라’, 급기야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 곧 종식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망자 발생도 대만은 2월 15일, 우리나라는 2월 19일로 비슷하다. 우리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짜파구리 파티를 했고, ‘마스크 생산, 충분한 능력이 있다’ 자화자찬했고, 그러다가 식약처는 처음에는 ‘안 된다’ 하다가 ‘마스크 재사용을 해도 된다’고 말을 바꿨던 것이다. 그리고 청와대 정책실장은 ‘깨끗한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이러다가 급기야 3월 6일 이제야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했던 것이다. 이런 한심한 작태를 벌인 게 대한민국 정부였다”고 비난했다.
심 원내대표는 “대만은 마스크 제조기 90대를 정부가 직접 사들여서 민간 공장에 제공했다. 그래서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최초의 마스크 하루 390만개 생산능력이 지금은 820만개로 늘었고, 4월 달에는 1200만개로 늘어난다고 한다. 한심한 대한민국이었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달에는 중국의 마스크 수출이 60만 달러였다. 그러나 두 달 뒤인 2월 달에는 1억 2천만 달러로 200배가 늘었다. 한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가 지난달 말에 인터뷰한걸 보면 ‘1월·2월 두 달간 6억개에서 7억개 정도가 중국에 넘어갔을 것이다’라고 추산하고 있다. 6억에서 7억개이면 5천만 우리 국민이 하루에 하나씩 쓰고도 열흘 넘게 쓸 수 있는 분량이다. 국민은 정부의 지침에 따랐을 뿐인데 오락가락 마스크 정책이 국민을 대혼란 속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마스크를 구하려는 국민도 마스크 생산업체도 지쳐가고 있다. 마스크 대란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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