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2002년 대선 앞두고 신천지 교회 방문

서청원, 2002년 대선 앞두고 신천지 교회 방문

‘2003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신천지 개입 시도’ YTN 보도

기사승인 2020-03-12 21:41:08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신천지가 2003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개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YTN이 보도했다. 특히 서청원 의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신천지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YTN은 ‘서청원 대표 최고의원 경선 시 지원사항 및 향후 계획’이라는 이름의 문건을 입수했는데 2003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신천지 측이 특정 후보를 위해 활동하려 했다는 정황이 담겨있으며, 지난 2003년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크게 전화홍보와 인터넷 홍보, 향후 계획 등 3개 영역으로 작성됐다. 전화홍보의 경우 홍보기간 10일, 대상자는 50만명으로 돼 있다. 또 서청원 의원 홍보를 위해 모두 2700여명을 동원하기로 하고, 서울 경기 지역에 720명, 광주와 부산 등의 지역에 2020명 투입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특히신천지 내부 교육을 우선 받은 뒤에 의심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를 이용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홍보는 팬카페를 활성화 시켜 노사모 버금가는 회원 수로 언론의 주목을 받겠다는 목표가 적혀 있는데 신도를 동원하면 1만명 가입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당시 함께 출마한 후보들의 홈페이지를 각각 비교 분석한 자료도 있었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은 경선을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의 방법이 다르게 나오는데 먼저 경선 전까지는 500여명을 투입해 홍보 활동에 집중하고, 경선 이후에는 청년당원으로 입당시킨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또 전 신천지 간부의 말을 인용해 해당 문건에 대해 신천지 이만희 교주 최측근이 실제 문건을 작성하고, 총회 차원에서 각 지파장들에게 전달한 뒤 실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서청원 의원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측근이자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던 A씨(2003년 당시 신천지 내부 체육부장)가 전화로 하달했다는 공문에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신천지 신도들의 참석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목표는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와 차기 대권을 위한 전초 작업’으로 적혀 있고, 관련 대책 논의에는 한나라당 부산대표와 신천지 부산 야고보지파 총무와 실무 각 1명, 안드레지파 총무와 실무 각 1명 참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신천지 신도들이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동원됐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서청원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후보를 도와달라며 신천지 교회를 방문한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당시 종교단체 어디든 구분하지 않고 갔다면서 대통령 선거 이후로는 신천지측과 접촉한 적도 없고 신천지 신도도 아니며, 2003년 전당대회 당시 신천지측의 인력동원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덧붙였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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