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보다 허위정보·공포 유발하는 가짜뉴스 ’인포데믹‘ 무서워

펜데믹보다 허위정보·공포 유발하는 가짜뉴스 ’인포데믹‘ 무서워

전문가 “공황장애나 무기력증,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기사승인 2020-03-16 09:28:42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와 관련해 ‘치료가 되더라도 폐 손상 심각’, ‘○○투어, △△투어 제외한 나머지 여행사 모두 부도’ 등의 허위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해당 글은 ‘기획재정부 주관 제약회사 사장들과의 코로나19 관련 회의 요약 내용’이란 제목으로 퍼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재부와 제약회사 사장단 간 회의 자체가 없었고 사실과 다르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담겼다며 기재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가운데, 불안감을 부추기는 허위정보가 넘쳐나는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이 코로나19 대응을 한층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위정보로 인해 감염병과 관련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찾기 어렵고 또 이에 대한 대응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허위정보로 인해 불안과 갈등만 확산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허위정보가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을 키우는 사례가 이어졌다.

“XX번 환자가 퇴원을 요구하며 간호사 등의 마스크를 벗기고 몸싸움을 시도했다”, “신천지 신도들 다수가 병원으로 몰려와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 “모 병원에 감염의심자가 있는데 병원이 방치한다”등의 소문이 지난 1월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졌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서울의대 졸업생의 의견’이라는 제목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꽤 있다‘, ’항생제를 미리 사둬야 한다‘는 출처 불명의 글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사실과 다른 정보로 혼란을 주는 글이라며 삭제 및 접속차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짜뉴스를 ’사람들의 불안에 기생하는 독버섯‘이라고 규정한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마음의 여유가 충분히 있을 때는 정보의 신빙성을 따져볼 수 있지만 불안하면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런 가짜뉴스는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회적 손실로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지나치게 증폭돼 집 밖에 못 나가고 동굴에 숨어 사는 것처럼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가짜뉴스가 공황장애나 무기력증,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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