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저 문석균, 출마합니다. 방금 무소속 출마선언을 마쳤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의정부당직자들의 사퇴, 여러 갈등들을 보면서 고심했습니다. 그리고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걱정과 우려의 이야기들도 들었습니다. 감내하고 걸어가겠습니다. 제 자신의 명예보다 승리를, 의정부시민의 염원을 받드는 것이 최우선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가 17일 경기도 의정부시청에서 4·15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문 씨는 “오늘 저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합니다”라며 “저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입니다. 그러나 40년 전 초등학생이던 저는 새끼 빨갱이의 아들이었기도 합니다. 80년대 문희상 국회의장은 서슬 퍼런 군사정권에 맞서 싸웠습니다. 김대중 선생을 따른다는 이유로 접경지역인 의정부에서 새끼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받았습니다. 수배전단에 실린 아버지의 사진 때문에 놀림을 받던 저는 ‘새끼 빨갱이의 아들’ 문석균이었기도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엄혹했던 시절 이 땅 민주주의에 송두리째 인생을 바쳤던 정치인의 장남 문석균은 청년 가장이었습니다. 가업인 서점을 지켰던 청년 사장이었습니다. 초중고를 의정부에서 다니며 의정부 시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시민이었습니다. 의정부 구석구석이 저의 놀이터였습니다. 이웃의 어른들이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였고 부모님이었습니다. 정치인 아버지의 부재를 의정부 시민의 품속에서 잊고 살 수 있었습니다”라며 “저 문석균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많은 인생의 고리들이 정치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거듭거듭 다짐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의정부 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맞닥뜨려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씨는 “지난 1월 23일 저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했습니다. 억울했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중앙당에 의정부시와 걸맞은, 의정부 시민과 당원동지들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정부시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습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은 제일 먼저 의정부 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것입니다. 또한 민주적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의정부 갑 지역위원회 당원동지들을 배신한 것입니다.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당의 폭거에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정부는 보수성향이 강한 경기북부의 중심도시입니다. 제가 몸담았던 의정부 갑 지역위원회는 지난 수 십 년간 고군분투하며 이 곳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지켜왔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만들었고, 국회의장을 배출했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당원이자 민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2012년 대선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대한민국 최대 청년단체인 한국JC 중앙회장의 경험을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마침내 두 번째 도전인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의정부시 갑 지역위원회 당원동지들과 함께 무척이나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을 맡아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비통한 심정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문 씨는 “더불어민주당에 묻고 싶습니다. 중앙당에서 내리꽂은 후보는 민주당을 위해, 현정권 탄생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민주당은 청년 인재영입으로 홍보만 하고, 그의 인생을 무책임하게 던져버린 것 아닙니까”라며 “의정부 시민 여러분! 더 큰 변화와 희망의 의정부 시대, ‘진정한 의정부 사람 문석균’이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 의정부 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습니다.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출마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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