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만든 풍경' 모니터로 마주한 교수와 학생

'코로나19가 만든 풍경' 모니터로 마주한 교수와 학생

기사승인 2020-03-18 15:25:40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 "제 목소리 잘 들리십니까? OOO 학생 얼굴 보여주세요."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대학 풍경이다.


3월 중순의 대학 교정은 여느 때와 다르게 한산하다. 대부분의 건물이 폐쇄되거나 출입이 제한돼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강을 2주 늦춘 서울 시내 대학들이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자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강의실 대신 집이나 알맞은 장소를 찾아 온라인으로 교수와 대면하고, 교수들 역시 연구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학생들을 마주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김형래 교수 역시 17일 온라인으로 실시간 강의를 진행했다. 개강이 늦춰진 만큼 강의 준비에 만전을 기했지만, 갑작스레 진행된 온라인 강의는 면대면(面對面) 상호작용이 중요한 교육 특성상 아쉬움이 남는다. 김 교수는 “미래의 교육이 온라인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다양한 소통이 필요한 수업 방식에는 부족함을 느낀다. 온라인 강의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진다면 장소에 구애 없는 수업은 장점”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강의를 들은 중국인 유학생 유사근 씨는 “긴박한 코로나19 상황에도 발 빠르게 온라인 강의로 대처하는 모습에 놀랐다. 교수님과 학생들이 쌍방향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직접 대면 강의보다는 못하기 때문에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어 강의실에서 직접 듣는 강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첫 강의 소감을 남겼다.



한편 실기 수업 비중이 큰 예체능 학과는 비상이다. 온라인으로 이론 교육만 진행하고 있는 학교가 있지만, 강의의 성격에 따라서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불가한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는 개강을 2주 더 연기하며 온라인 실기 교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ina@kukinews.com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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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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