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지도부 총사퇴…혼돈 빠진 공천

미래한국당 지도부 총사퇴…혼돈 빠진 공천

미래한국당 지도부 총사퇴…혼돈 빠진 공천

기사승인 2020-03-19 20:02:58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19일 비례대표 후보 공천 파동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지도부 공백 사태가 벌어졌다. 

미래한국당 조훈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4시 최고위를 개최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 추천안이 선거인단에서 부결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며 “당헌과 국민 눈높이 공천이 이뤄지지 못한 점 당원과 국민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선거인단 부결 직후 한선교 대표가 자진 사퇴한 데 이어 다른 최고위원 4명까지 모두 물러난다. 이들은 모두 평당원으로 미래한국당에 남는다.

조 사무총장은 향후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 대해 “선거일정을 고려해 당헌 부칙 제4조에 의거, 신임 지도부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헌 부칙 제4조는 ‘당헌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선거일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별도의 방법과 규정에 따라 공직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다’는 규정이다.

조 사무총장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의 거취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 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며 “일단 제가 남아 내일이라도 (업무를) 인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는 통합당이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이번 총선에 대비해 영입했던 인재 대다수가 한국당의 공천 후보 명단에서 배제된 데서 시작됐다.

당선권에 통합당의 영입 인재로는 단 1명(정선미 변호사·17번)만 포함되면서 통합당의 반발이 커졌고, 결국 공관위는 긴 회의 끝에 후보 4명을 교체하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이날 오후 수정된 비례대표 명단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한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을 전격 사임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저의 생각이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한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 그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이르면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현재 미래통합당 소속인 일부 불출마 의원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지도부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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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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