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결핵 환자들 계속 발생... 40세 미만 수 천명 달해

‘젊은’ 결핵 환자들 계속 발생... 40세 미만 수 천명 달해

지난해 신규 환자 2만3821명 중 4137명 비중

기사승인 2020-03-24 04:00: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젊은층에서 결핵 발병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결핵 신규환자는 2만3821명이다. 이 가운에 40세 미만에서도 약 4000명대의 환자가 발생했다. 결핵은 에어로졸 감염(공기 중 감염)이 가능해 학교나 직장 등 집단생활을 하는 연령층에서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지만, 기침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 때문에 진단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규환자는 2011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 2만38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만 6433명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연령별로만 보면 65세 이상이 1만12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80세 이상만 4976명을 차지했다. 신규환자 수는 전년 대비 811명 감소했으나 전체 환자 수는 1만4193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결핵을 고령층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난해에만 40대 미만에서 4137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연령별 결핵 신규 환자수는 ▲30대 1928명 ▲20대 1803명 ▲10대 382명 ▲10세 미만 24명 등이었다. 전체 환자로 확대해보면 ▲30대 2367명 ▲20대 2072명 ▲10대 417명 ▲10세 미만 24명이나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신규환자 발생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10~14세는 2018년 43명에서 2019년 55명으로 증가했다. 젊은 층에서 환자 발생이 지속되는 원인으로는 학교 및 직장 내 집단감염이 꼽힌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결핵‧에이즈관리과장은 “0~50세 중 중년층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개별발생, 학생이나 직장인은 학교, 근로사업장에서의 집단유행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10~14세 환자가 전년 대비 높아진 것은 학교 내 집단감염 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핵은 에어로졸 형태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집단감염의 위험이 크다. 보통 전염성 결핵환자의 기침, 재채기 또는 대화 등으로 배출된 균이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들어가 감염된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환자 접촉력이 있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오지연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감기처럼 발열과 기침이 갑자기 나타나지만 결핵은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등 증상이 오래된 경우가 많다. 또 수면 중 식은땀, 식욕부진, 무기력증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며 “결핵균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결핵으로 발전되기 때문에 기침 증상이 오래됐다면 빨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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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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