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조주빈 학보에는 “학교 성폭력 예방” 소개

n번방 조주빈 학보에는 “학교 성폭력 예방” 소개

기사승인 2020-03-24 09:39:55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미성년자를 포함한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찰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앞두고 SBS는 23일 '박사방' 피의자는 25세의 조주빈이라고 보도했다. '박사방' 조주빈은 인천시 소재 인하공전에서 정보통신을 전공, 학교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성적은 4학기 중 3학기 평균학점이 4.0 수준이었다.

조주빈은 재학 중 관내 경찰서 협조로 성폭력 예방 강연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가 학보에 쓴 ‘안전한 전문대학-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학교의 끊임없는 노력’ 기사에는 “학교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해 강연을 실시, 교내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이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주빈이 '데스크의 눈'이라는 코너에 쓴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에는 "지난 신문에 실수를 저질렀다"며 "큰 실수라서 굳이 적지는 않겠으나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 글에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실수들이 인쇄되어 나오는 순간 보이게 된다. 그럴 때면 머리를 움켜쥐고 책상에 몇 차례 내리박는다. 며칠이고 속이 타고 가끔은 눈물이 나올 때도 있다. '정말 노력했는데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하고 자책도 끊임없이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주빈의 교우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고 SBS는 전했다. 조주빈의 학보사 동료는 "기사를 자기 마음대로 썼다. 교수님과도 트러블(갈등)이 좀 있었고, 간사와도 트러블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조주빈의 학내에서 성 문제 등으로 일탈 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는 게 학우들의 전언이다. 그의 학보사 동료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조용한 아이였다"며 "박사가 제가 알고 지냈던 사람이었다는 게 소름 돋는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지난 2018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을 만들었다. 박사방 이전에는 텔레그램에서 몇몇에게 총기나 마약을 팔겠다며 사기를 친 전력도 드러났다. 

경찰은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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