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로나19 쓰나미 몰려올 것…지나친 비관·낙관 경계해야"

이재명 "코로나19 쓰나미 몰려올 것…지나친 비관·낙관 경계해야"

페이스북 통해 방역주식 준수, 사회적 연대 제고 당부

기사승인 2020-04-04 10:02:29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방파제를 열심히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시착을 피할 수 없다면 경착륙 아닌 연착륙으로 충격강도를 줄이고 사전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4일 페이스북에 <피하기 어려운 감염폭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실질적 대비를 할 때>라는 제목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게재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방역당국의 전례 없는 대처에도 불구하고 감염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신속하고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그래프 누르기(Flatting Graph)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에 우리나라만 감염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가능한 일도 아니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병 대응은 초기에는 뿌리를 뽑는 봉쇄정책을 추구하지만 봉쇄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확산감소와 피해최소화라는 완화전략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고, 우리는 이미 완화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며 "독일 인구의 40~70%가 감염될 수 있다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나, 인구의 60% 이상이 감염되어야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울한 전망을 무책임한 비관으로만 치부해도 안되고, 미국과 유럽의 감염확산 상황을 외면한 채 '우리만 피해갈 수 있다'고 과신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력으로 일정 정도 감염확산을 저지하고 급격한 감염폭발을 지연 시켜 온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성과이지만, 글로벌 시대에 국제적 환경은 결코 독야청청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방파제를 열심히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추적조사가 불가능한 감염이 늘고 있고, 수도권 감염의 절반이상을 입국자들이 차지하지만 입국자의 90% 이상이 우리국민인데다 국제관계를 단절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시착을 피할 수 없다면 경착륙 아닌 연착륙으로 충격강도를 줄이고 사전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불시착 준비에는 승객들의 마음의 준비도 포함된다"며 "우리는 이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폭발을 애써 부인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맞닥뜨리고 대비해야 한다. 지나친 비관도 옳지 않지만 지나친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 예상되는 감염폭발을 부인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최후 보루인 행정은 언제나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상당 기간 코로나19와 강제동거를 피할 수 없겠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료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큰 피해 없이 동거를 끝낼 수 있다"며 "(도민들께서는) 난관을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물리적 거리는 두되 사회적 연대의 제고를 부탁드린다. 경기도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중환자실을 포함한 의료시스템을 철저히 확보하고 경제적 피해 최소화 및 도민 삶의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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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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