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자 ‘운전자 바뀌치기’를 시도해 재판에 넘겨진 래퍼 장용준(활동명 노엘)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장용준 측 변호인은 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 11단독 권경선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기일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보험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양형을 검토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장용준은 지난해 9월7일 오전 2~3시 서울 마포구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그는 사고 직후 지인 A씨에게 연락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보험사에도 A씨가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고 허위로 신고했다.
검찰은 장용준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범인도피교사,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장용준의 부탁으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한 A씨는 범인도피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함께 피고인석에 섰다. 장용준과 같은 승용차에 타고 있던 B씨는 음주운전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B씨는 음주운전방조 등 혐의는 인정했지만 “사고 당시 보험사기라는 점을 전혀 알지 못했고, A씨를 운전자로 지목한 적도 없다”며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방조 혐의는 부인했다.
재판이 끝난 이후 장용준은 혐의에 관해 질문하는 취재진에게 어떤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검은 승합차를 타고 법원을 빠르게 떠났다.
장용준의 아버지인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 국회의원 후보)은 이날 SNS를 통해 “용준이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어떤 벌이든 나라가 주는 벌을 받고 나면, 법을 잘 지키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장용준의 다음 공판기일은 내달 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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