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족해”… 메이저리그 티켓 환불 요구 봇물

“생활비 부족해”… 메이저리그 티켓 환불 요구 봇물

“생활비 부족해”… 메이저리그 티켓 환불 요구 봇물

기사승인 2020-04-13 10:06:54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은 잠정 연기된 상태다.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지자 티켓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티켓 가격이 비싼 편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일반석에만 앉아도 주차권 등을 포함해 하루에 2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 코로나19로 실업률이 현저히 높아진 현재는 더욱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티켓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LA 타임스는 11일 LA 다저스 팬인 윌 워렌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올 시즌 2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42만 원의 거금을 들여 티켓을 구매했다. 그는 당초 자신의 생일 파티를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이에 티켓 환불을 요구하자 판매처에선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워렌은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싫어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이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지금 많다”고 비판했다. 

또 10일 뉴욕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한 메이저리그 팬은 “몇 주 뒤에 직장에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쓸모가 없는 티켓만 가지고 있다. (환불을 받아) 긴급 생활비에 충당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팬 역시 160달러(약 20만 원)짜리 티켓이 환불되면 일주일 식비 정도는 마련이 가능하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구단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마케팅, 관중 수익 등이 중단되면서 당장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다. 미국 NBC는 올해 전반기를 통째로 치르지 못한다고 가정할 때 다저스가 입장 수익 2억 달러(약 2425억 원)를 손해 본다고 분석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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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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