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 되는지 끊임없이 되새기겠다”

버벌진트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 되는지 끊임없이 되새기겠다”

기사승인 2020-04-14 09:14:03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성 착취물을 유료로 공유받은 남성이 숨졌다는 소식에 “기쁘다”고 말해 논란이 된 래퍼 버벌진트가 “이제 조용히 (피해 여성들을)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버벌진트는 13일 SNS에 올린 글에서 “제가 온라인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제 올린 글은 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고,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메시지를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며 다시 한번 사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일각에서 자신이 과거 쓴 여성 혐오적인 가사나 음주운전 이력을 환기하며 일명 ‘n번방’ 사건을 비판할 자격을 묻는 것에 대해서는 “고맙다. 리마인더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다”라면서 “사람은,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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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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