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전 코로나19 검사 필수… 환자 비용 부담 어쩌나

항암치료 전 코로나19 검사 필수… 환자 비용 부담 어쩌나

‘항암치료는 1만원, 코로나19 검사비는 8만원’

기사승인 2020-04-22 09:36:27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병원들이 입원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면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형병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 했다. 1∼2주 간격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환자들은 병원에 올 때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암환자들이 감당해야 할 병원비도 늘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지난 2월 대장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A씨의 항암치료 비용은 1만원이다. 그러나 항암치료 전 받았던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용은 8만원이다. 앞으로 A씨가 받아야 할 항암치료는 10회, 그가 추가로 납부해야 할 진단검사 비용만 80만원에 달한다.

진단검사는 상기도(코)와 하기도(목)에서 각각 채취한 검체로 진행되며 1회 검사비용은 16만원이다. 상기도와 하기도 검체 중 한 종류만 진행하면 8만원이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진단검사를 실시하면 환자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 않지만, 검사를 받는 사람이 원해서 검사를 할 때는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병원 역시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환자의 경제적 부담 사이에서 고민이 크다.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은 발열인데, 미열이 있는 암환자를 아무 검사 없이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가 항암치료를 받는 대학병원도 항암치료 환자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용 경감 방안을 논의 중이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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