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꽃들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날씨가 포근해짐에 따라 고추 모종들도 본답으로 옮겨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고온성 작물인 고추는 저온 장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육묘 후기부터 옮겨심기까지 관리를 철저히 해야 고품질의 고추가 생산되고 수량으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최달연)이 올바른 아주심기 요령에 대한 현장기술지도에 나섰다.
고추를 본답에 옮겨심기 위한 준비에는 경화처리와 토양관리가 있다. 경화처리란 육묘상의 온도를 서서히 낮추고 빛을 많이 받게 하는 작업으로 정식 포장 조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미리 토양검사를 실시해 퇴비와 석회는 심기 2~3주 전 미리 뿌린 후 밭을 갈아주고 화학비료는 이랑 만들기 5~7일 전에 뿌리는 것이 좋다.
본답의 지온을 확보하기 위해 멀칭용 비닐을 아주심기 3~4일 전 미리 덮어 땅의 온도를 높이는데 이는 뿌리가 잘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투명 비닐은 검정 비닐보다 초기 지온을 2~3℃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검정 비닐은 고온일 때 투명 비닐보다 지온상승을 잘 억제하고 잡초 발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고추 육묘의 본 엽이 11~13매 전개되고 첫 번째 꽃이 피었거나 피기 직전이라면 본답에 옮겨 심는다. 노지고추의 경우 너무 빨리 옮겨 심으면 서리에 의해 어린 순이 녹아내릴 수 있으므로 늦서리가 지난 이후에 심는 것이 좋다.
이 때 육묘상에 심겨졌던 깊이만큼만 심도록 하고 고추 접목묘를 심는 경우에는 고추역병을 예방하기 위해 접목부위가 땅 속에 묻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추를 심는 간격이 좁으면 초기수량은 많으나 생육 후기에 무성하게 자라 관리가 어려우며 면적과 주수가 같을 때에는 이랑사이를 넓게 하고 포기사이를 좁게 하는 것이 통풍이나 수확 등 작업관리에 유리하다. 만약 정식 이후 갑작스런 저온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면 요소 0.3%액(60g/20L) 또는 제4종 복비를 잎에 뿌려 생육을 회복시켜 준다.
손창환 기술보급과장은 "고추의 생육적온은 낮 온도 25℃ 밤 온도 20℃ 내외인데 이보다 기온이 낮으면 생육이 더뎌지고 꽃피는 시기가 늦어져 수확량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하며 저온 피해가 심해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바로 보식해 수확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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