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성추행을 인정하고 자진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해 부산경찰청이 지난해 제기된 다른 성추행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한 유튜브 방송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여성 공무원 성추행 의혹 사건도 내사를 진행 중이다. 이 여성은 이번에 오 전 시장 사퇴를 불러온 피해자와 또 다른 인물이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오 전 시장이 시청 소속의 한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는 '오 전 시장 미투 의혹 피해자가 험한 꼴을 당한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력 정치인 밑으로 갔다'는 내용도 나왔다.
당시 오 전 시장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오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저를 둘러싼 황당한 이야기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떠돌고 있다"며 "소도 웃을 가짜 뉴스에 대해 형사상 고발에서부터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썼다.
이후 오 전 시장은 실제로 해당 유튜브 방송 출연진 3명을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지방경찰청에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었다.
경찰은 현재 오 전 시장이 전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밝힌 성추행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집무실에 모 여직원을 불러 5분간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정한 뒤 자진사퇴했다.
경찰은 현재 구체적인 성추행 시점이나 내용을 파악 중이며, 오 전 시장의 성추행이 형법상 강제추행,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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