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곤이다” ‘더 킹’ 이민호, 눈빛‧목소리에 전율

“내 이름은 이곤이다” ‘더 킹’ 이민호, 눈빛‧목소리에 전율

기사승인 2020-04-26 12:17:58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내 이름은 이곤이다”

‘더 킹 : 영원의 군주’ 이민호가 다채로운 감정을 오가는 눈빛과 섬세한 완급 조절 연기로 시작부터 엔딩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는 대한제국으로 복귀한 뒤 한층 더 단단해진 이민호의 연기 활약이 빛을 발했다. 대한제국 이곤 중심의 이야기가 하나둘 공개된 4회에서 이민호는 화려하고 강인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이곤으로 귀환, 25년 전 사건 조사를 비롯해 황제의 직무를 수행하는 모습들로 흥미를 더했다. 특히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섬세한 감정의 완급 조절로 ‘푸른 불꽃’ 같은 이곤의 온도차 매력에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이날 이곤(이민호)은 더 강력해진 언중유골 카리스마로 대한민국에서와 다른 위엄을 되새겼다. 결의에 찬 눈빛으로 돌아온 이민호의 달라진 모습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동안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던 총리 구서령(정은채)이 부재를 빌미로 도발하자 “나는 나의 모든 순간이 대한제국의 역사이고 그 역사가 불멸로 남길 바랍니다. 나는 이 나라의 황제니까요. 그런데 그게 어진 성정만으로 가능할까요?”라며 “나는 총리에게 빚질 수 없어요. 내가 부재했던 시간이 훗날 어떻게 기록될지는 더 지켜봅시다”라고 단호히 선 긋는 태도로 차가운 카리스마를 폭발했다.

노상궁(김영옥), 조영(우도환)과의 감격스러운 재회도 잠시 이곤은 본격적으로 역적 이림(이정진)의 죽음을 둘러싼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곤에게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가 있었는데, 하나는 생명의 은인과 관련된 신분증의 주인 태을(김고은)이었고 하나는 이림의 사체검안서였다. 25년간 수학적인 방법을 동원해도 해답을 찾지 못했던 이곤에게 태을의 존재와 ‘평행세계 열쇠’ 만파식적, 대한민국에서의 경험은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됐다.

이곤은 당시 부검의였던 부영군 이종인(전무송)을 찾아가 “전 당숙을 믿고 좋아합니다. 제게 아무것도 숨기지 말아주세요”라며 종인이 작성한 사체검안서를 건넸다. 어릴 적부터 그늘이 되어준 종인을 향한 신뢰와 의심 사이에 선 이곤, 이민호는 다정하면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섬세한 연기로 이곤의 고뇌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이어 바삐 흘러가는 시간 속 우주 너머 태을을 그리워하는 이곤의 모습이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태을 역시 이곤의 빈자리에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던 상황. 다른 세계 다른 도서관이지만, 대한민국에서처럼 같은 자리에 앉아 김고은을 그리는 이민호의 쓸쓸한 표정은 가슴 한 켠을 시리게 했다. 여기에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했던 역모의 밤 그리고 사인검의 의미를 듣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비어있던 사인검 자리에 다시 검을 돌려놓는 이민호의 슬픔, 결의가 교차하는 눈빛이 애잔함을 극대화했다.

결국 첫눈이 내리는 날, 평행우주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던 태을을 데리고 대한제국으로 넘어온 이곤. 대한제국에 도착해서야 처음으로 “나는 대한제국의 황제이고, 부르지 말라고 지은 내 이름은 이곤이다”라고 이름을 밝히는 카리스마와 동시에 김고은을 바라보는 이민호의 달달한 눈빛과 미소는 태을을 향해 벅차오르는 이곤의 감정을 단번에 보여주며 역대급 ‘심쿵·숨멎’ 엔딩을 완성, 안방극장에 설렘 폭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달달했다가 애잔했다가 서늘한 긴장감마저 감돌게 만드는 이민호의 탁월한 완급 조절이 더해지면서 이곤을 향한 몰입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사인검의 주인으로서 깊은 소명감을 느낀 황제 이곤(이민호)의 모습부터 두 번의 멈춤 현상의 원인이 이곤이었다는 걸 깨달은 이림(이정진), 재발급한 태을(김고은)의 신분증 날짜가 이곤이 간직한 신분증의 날짜 '2019년 11월 11일’과 일치하는 장면 등은 극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점차 본격화될 '이을커플'의 로맨스와 이민호-이정진의 대립을 기대케 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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