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요금체계, ‘울트라콜‧오픈리스트’로 원상회복

배달의민족 요금체계, ‘울트라콜‧오픈리스트’로 원상회복

기사승인 2020-05-01 12:53:59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배달의민족의 요금체계가 지난달 1일 도입됐던 오픈서비스에서 5월1일 자정(0시)부터 울트라콜/오픈리스트 체제로 복원됐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1일 공지문을 통해 “배달의민족 요금체계가 5월 1일 0시 기점으로 울트라콜/오픈리스트 체제로 복원됐다”며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9일 배민사장님광장에 공지문을 올리고 복원 일정 등을 사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지문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의 운영 정책은 4월 1일 이전 방식과 동일하다. 우아한형제 측은 “원활한 원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원복 이후에도 부족한 부분을 챙기고 서비스를 빠르게 안정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요금체계 논란 왜 발생했나?

앞서 배달의민족 요금체계는 지난달 1일부터 주문 성사 시 5.8%의 수수료를 받는 오픈서비스로 전환됐다. 기존 8만8000원의 월정액 광고인 울트라콜 중심 요금체계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그동안 ‘깃발꽂기’ 논란이 있었던 울트라콜 사용을 3건으로 제한했다. 울트라콜은 월 8만8000원 정액 광고료로 매장 기준 1.5㎞~3㎞ 내 어플 이용자들에게 업소가 노출되는 서비스다. 자본이 충분한 기업형 매장의 경우 이같은 울트라콜을 수십개 결제해 지역 주문을 독차지하는 방식으로 영세소상공인들의 설자리를 뺏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 측은 배달의민족 앱 화면 상단에 3개만 노출해온 오픈서비스를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오픈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주문으로 발생한 매출의 5.8%가 이용료료 책정된다. 

배달의민족 측은 오픈서비스에 대해 “일명 ‘깃발꽂기’로 인해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들은 배민 앱 화면에서 노출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주문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없었다”면서 “새 요금 체계 시행 전 자체 시행한 시뮬레이션에서는 가입 외식업주 중 52.8%가 배달의민족에 내는 광고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에도 요금체계 시행 강행, 외국계 기업과 M&A로 비판 여론↑

하지만 새로운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는 매출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도 늘어나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운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소 소상공인들이 매출 하락 등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우아한형제 측이 요금체계 변경을 강행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외국계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가 공식 발표되면서 이용자들과 소상공인들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이재명 경지도 지사였다. 오픈서비스 논란이 계속되자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과점의 횡포”라며 군산시가 운영하는 ‘배달의 명수’와 같은 공공배달앱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우아한형제 측은 요금체계 도입에 대한 ‘보완 검토’ 입장만 밝히며 뚜렷한 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는 물론 기업 결합심사를 담당하는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새 요금체계를) 살펴볼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제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인수합병 심사에서 ‘데이터 독과점’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달 6일 “배민 측에 통계 수치를 달라고 했다. 배민 주장에 의하면 배민 등록 업체 53%가 5.8% 상당의 수수료를 내게 된다고 한다”면서 “배민 측에서는 개편 전후 매출이 큰 차이가 없으나 현 개편안으로 하면 영세소상공인들에 혜택이 돌아가고 전 요금제로 돌아가면 규모가 큰 식당에 (혜택이) 돌아간다고 한다. 데이터를 받고 펙트 체크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우아한형제 측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달 10일 우아한형제들은 김봉지 의장과 김범준 대표 공동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통해 “배달의민족이 신규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를 전면 백지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사과문에서 김 의장은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리고 말았다.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울트라콜/오픈리스트 요금체계 공지 전문

[공지] 5월1일부터 배달의민족 요금체계가 복원됩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배달의민족 요금체계가 5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울트라콜/오픈리스트 체제로 복원됨을 알려드립니다.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의 운영 정책은 4월 1일 이전 방식과 동일합니다. 원활한 원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부족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원복 이후에도 부족한 부분을 챙기고 서비스를 빠르게 안정화하는데 힘쓰겠습니다. 향후 사장님들의 의견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습니다.

요금 체계 변경으로 사장님들께 혼란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더 좋은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배달의민족 드림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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