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쿠키뉴스] 조병수 기자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인 2일 아침 동이트는 동시에 진화헬기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주불이 완전히 잡혔다.
1일 오후 8시 10분쯤 고성군 토성면 도원1리의 한 주택가 화목 보일러실에서 발생한 불이 서풍의 영향으로 밤새 동쪽방향으로 번진 가운데 2일 오전 5시 30분쯤 진화 헬기 38대와 인력 5000여 명이 산불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투입된 진화헬기는 산불 현장에 도착하는 순으로 5개 조로 나눠 도원리와 학야리 일대 야산을 중심으로 공중 진화에 나서고 있다.
지상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진화차와 소방차 463대가 주택가 인근과 도로변으로 내려오는 화마를 진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산불 지역 풍속은 어제 보다 다소 수그러들어든 4㎧ 내외로, 산불발생 13시간만에 주불은 잡았지만 간혹 돌풍이 불고 있어 완소 전까지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아울러 군장병 2150명, 소방관 1220명, 공무원 791명, 경찰관 524명, 의용소방대원 200명, 전문진화대원 164명, 국립공원 진화대 60명, 공중진화대 25명 등 모두 5134명의 진화 인력이 투입돼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산불은 앞서 1일 오후 8시 10분쯤 도원1리의 한 주택 화목 보일러실에서 발생한 불이 주변 야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시작됐다.
불이 나자 도원리와 학야리, 운봉리 지역 주민 340세대 600여 명과 육군 22사단 군장병 1800여 명을 아야진초교, 천진초교, 간성체육관, 속초종합운동장 등으로 대피했다.
이 불로 인해 주택 1채, 우사 1채, 주택 보일러 1곳이 전소됐으며 산림 85㏊가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초 불이 난 집주인 A씨는 경찰에서 화재원인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A씨는 "집이 불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너무 많은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마음이 괴롭다"고 말한 뒤 "평소 온수로 샤워할 때만 화목보일러를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화목보일러 연통을 청소한 이후 이날 두번째 불을 지폈는데 왜 화재가 났는지 의문스럽다"고 토로했다.
A씨는 화재 발생 당시에도 씻기 위해 화목 보일러에 불을 넣고 방에 들어왔는데 퍽하는 소리가 들려 보일러실을 가보니 불이 붙었고 곧이어 거센 바람이 불면서 불씨가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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