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에게…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 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한 달 뒤면 임기를 마칠 낙선 의원이, 한 달 뒤 임기를 시작할 당선자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소 어쭙잖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두 당선자에게 꼭 해야 할 말이기에 펜을 듭니다”라며 “저는 두 분이 ‘이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내 말에 무게감이 더 실리겠구나’하는 생각에 빠져, 뭐든지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발언하려 욕심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틀린 생각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하셔야 합니다. 내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이란 직무에 실리는 무게를 먼저 의식해야 합니다. 그 무게를 첫 등원 날, 두 분이 낭독할 국회의원 선서문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선서문에 비추어볼 때, 두 분은 두 가지 의무를 이미 저버렸습니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군대나 정부의 대비 태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두 분도 대충은 아실 겁니다. 세 치 혀를 농할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여러분의 허언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한 대한민국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여러분은 가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두 분은 자중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임기 초반과 그로부터 2년 후, 두 차례에 걸쳐 상임위원회에 배정됩니다. 그때 두 분은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 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미통당 지도부에도 요구합니다. 여러분이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로부터 배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두 당선자의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믿겠습니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가로막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을 주는 의원이 되길 기대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