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본격화됐다…주요 상장사, 2분기 실적 바닥 찍나

코로나19 여파 본격화됐다…주요 상장사, 2분기 실적 바닥 찍나

2분기 영업익 전망치 1개월 전보다 19%·전년 동기 10% 감소

기사승인 2020-05-04 14:08:19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주요 상징사 138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9조9719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27조 2502억원)대비 26.71%, 1개월 전 전망치(24조 6925억원) 대비 19.12% 줄어든 것이다. 또 전년 동기 영업이익(22조3155억원)과 비교하면 10.50%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상장사의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는 318조 9131억원, 14조 5511억원으로 역시 1개월 전 전망치보다 각각 8.44%, 17.50%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32%, 순이익은 2.86%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석유 및 가스(-97.1%), 자동차(-64.8%), 자동차부품(-51.6%), 금속 및 광물(-38.8%) 순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위아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97.1% 줄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이어 현대제철과 GKL(각 -92.9%), 기아차(-65.3%), 현대차(-64.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제주항공, 하나투어, CJ CGV 등은 1개월 전 전망치 대비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1개월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은 25개로,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 대비 125.7%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26.6%), 농심(26.6%), SK하이닉스(26.2%)도 영업이익 전망치도 눈에 띄게 상향됐다.

한편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1959억원으로 1개월 전 전망치(8조2726억원)보다 13.0%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출 타격으로 더욱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 역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 달러에 그쳤으며,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17.4%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9억5천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이 중단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상장 기업 이익의 80% 이상은 수출이 차지한다”며 “선진국 경제가 한 달 넘게 봉쇄 상태여서 2분기의 3분의 1 이상은 사실상 장사를 못 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 차츰 봉쇄가 풀린다고 해도 당장 수출이 살아나기는 어렵다”며 “국내 상장사 실적은 2분기 바닥을 찍고 난 뒤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망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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