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자 국회서 고공농성… 부끄럽고 가슴 아픈 상황”

“형제복지원 피해자 국회서 고공농성… 부끄럽고 가슴 아픈 상황”

기사승인 2020-05-06 14:32:21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239차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어제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로 국회 앞에서 900일 넘게 농성하는 최승우 씨가 의원회관 출입구 지붕 위에 올라가 농성을 했다. 이 분이 의원회관 출입구 지붕 위에서 농성하는 이유는 과거사법 개정안을 20대 국회에서 처리해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과거사법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소관 상임위인 행안위를 어렵게 통과했지만 거기서 멈춰서있다. 과거사법 개정안은 형제복지원 사건 등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인권침해가 발생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 많은 국민들 역시 이 법의 통과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20대 국회가 입법 성과와 관련해서 최악의 국회라는 평을 면하려면 이렇게 고통 받았던 국민을 회복시킬 수 있는 법이 통과되어야 한다. 야당의 전향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광온 최고위원도 “형제복지원 피해자 분께서 국회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며 “부끄럽고 가슴 아픈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부산시가 공개한 실태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형제복지원 사건은 국가차원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진상을 규명해야하는 사건이다. 당장 전담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야하며, 광범위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피해대책이 나올 수 있다. ‘공권력이 개입했는지’, ‘어떻게 개입했는지’, ‘공무원의 위법성과 유착은 없었는지’도 규명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계속 강조하지만 20대 국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은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는 즉시 본회의를 여는 데 합의하는 것이 좋겠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형제복지원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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