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사기 행각을 도운 혐의를 받는 20대 공범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사기·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김모씨와 이모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사실의 내용과 피의자들의 역할 및 가담 정도, 피해규모 등에 비춰 높은 처단형이 예상된다”면서 “수사의 진행 경과와 수사·심문 과정에서 한 진술 태도 등을 볼 때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씨와 이씨는 조씨의 지시를 받고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을 만난 뒤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씨가 과거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다고 속이는 글을 여러 번 올리고 돈만 가로채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때도 이들이 가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고 난 뒤부터는 범행자금 제공자(유료회원)들이 조씨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낸 가상화폐를 환전한 뒤 조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씨를 비롯해 박사방 운영에 관여한 주요 공범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돈을 내고 성 착취물을 공유받은 회원들을 쫓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미 유료회원 전용 대화방에 참여한 40여명의 신원을 파악해 이들을 입건했으며, 일부를 상대로 소환 조사 및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