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이민호, ‘다정부터 위엄까지’ 두 세계 넘나드는 섬세한 온도차 매력

‘더 킹’ 이민호, ‘다정부터 위엄까지’ 두 세계 넘나드는 섬세한 온도차 매력

기사승인 2020-05-09 18:31:02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더 킹 : 영원의 군주’ 이민호가 두 세계를 넘나드는 황제의 온도차 매력을 섬세하게 그린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설렘과 떨림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7회 방송에서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들에 맞설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과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의 공조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사랑도 일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이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민호는 김고은을 향해 하염없이 다정한 사랑꾼 매력으로 로맨스의 감성을 증폭시키면서도, 황제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는 비장한 반전 온도차로 대한제국 이림과의 서사를 집중력 있게 끌고 나가며 안방극장의 몰입을 이끌었다.

대한제국에서의 이곤은 거침없이 언중유골을 행하고, 정면돌파하는 카리스마로 국가적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하는 존경받는 황제. 대외적으로는 유려한 언변으로 워너비 군주의 매력을 여과 없이 발산하지만 정직하기가 대쪽 같아, 구총리(정은채)는 물론, 이림(이정진)의 사인을 은폐한 당숙 종인(전무송)에게마저 이유 불문 단호하게 질책하는 냉철함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태을이 존재하는 세계이기 때문. 평소 위엄있고 냉정한 표정에서 벗어나, 한결 편안하고 부드러워진 이곤의 상반된 매력은 보는 재미를 높였다. 또한 기미 없이 먹는 달라진 식사 풍경부터 스킨십까지 오직 태을에게만 허락하는 ‘태을 바라기’ 이곤의 다정함이 첫 데이트로 이어지며 설렘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곤은 떨어져 있던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태을과 평범한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 간의 간극을 좁혀나갔다.

핸드폰을 선물 받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태을에게 전화해 “이런 거 꼭 해보고 싶었는데. 자네와의 이런 일상. 이렇게 전화를 걸고 전화를 받고 그런 거. 오늘 뭐 했냐고 물어도 보고 난 자네가 참 많이 보고 싶었다고 전해도 주고”라며 재회의 기쁨을 드러내는 목소리는 달달했다. 또 태을의 남사친 신재(김경남)에 대한 질투심에 툴툴대다가도 태을의 애정표현에 금세 벅차게 웃고, 귀여운 핑계를 대가며 손을 잡는 등 소소하게 행복감을 느끼는 모습으로 풋풋한 설렘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곤은 어딘가에 살아있을 이림 때문에 태을과 함께하는 일상이 행복하고도 불안했다. 이곤은 "오지 말란 말 하지 말아줘. 가지 말란 말 하지 말아줘”라고 태을에게 두 가지를 약조, “둘 중 뭐든, 자네가 그 말을 하면 난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 부디, 지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거야”라는 당부와 함께 공조 수사 제안을 받아들였다.

방송 후반에서는 이곤의 범접할 수 없는 근엄한 카리스마가 폭발하며 극의 몰입을 고조시켰다. 조영(우도환)을 대한민국에 데려온 이곤은 역적 이림의 생존 사실과 그의 위험한 행보를 밝히며 사살을 명령했다. 무겁게 내려앉은 분위기 속에서 “그를 보는 즉시 사살해야 한다. 황명이다”라고 명을 내리는 이민호의 비장한 각오가 담긴 표정과 눈빛, 묵직한 목소리가 화면을 장악하며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대한제국과 대한민국 두 세계를 오가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이민호의 온도차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캐릭터의 입체성을 돋보이게 한 이민호의 연기 디테일은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인물들 간의 팽팽한 격돌을 예고한 앞으로의 전개에서 이민호가 어떤 활약을 펼쳐갈지 기대가 치솟고 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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