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정의연 회계범죄 증거 있나” VS 하태경 “빨갱이 비판하면서 친일 색깔론은 위선”

김두관 “정의연 회계범죄 증거 있나” VS 하태경 “빨갱이 비판하면서 친일 색깔론은 위선”

기사승인 2020-05-13 17:48:56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최근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사태를 두고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SNS 논쟁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태경 의원님, 실망했습니다”라며 “하태경의원님, 부산 야당을 대표하신다는 분께서, 그나마 미통당 개혁파를 자처하시는 분께서,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는데 실망입니다. 위안부 문제의 해결은 당연히 국가의 몫입니다. 하지만 국가 간의 다양하고 복잡한 외교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힘이 약했던 탓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국가가 나서지 못한 공간을 30년 동안 채워주고, 정부가 일본에 요구하기 힘든 일까지 해내고, 세계적인 평화인권운동으로 승화시킨 단체가 정의기억연대이고 핵심 역할을 한 사람이 윤미향 당선인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의연이 아니었다면 성노예 참상과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폭로하고, 우리 국민의 평화 인권 의지를 세계에 널리 알린 ‘평화의 소녀상’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신해 싸워준 정의연과 활동가들, 그리고 후원자들에게 우리 사회 모두는 빚을 졌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침묵할 때 그들이 나선 것입니다”라며 “국가가 나서서 감사패를 줘도 모자랄 판에 야당이 이런 점에 대해서는 눈감고, 어처구니없는 비열한 공격에 앞장서는 것은, 친일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단어가 없어 제가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결국, 야당은 위안부 문제를 덮자는 것이고, 일본의 눈치를 보자는 것 아닌가요? 하의원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그래서 내가 굳이 ‘친일’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틀렸으면 틀린 점을 짚어 주십시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의혹 제기는 전쟁범죄 진상규명과 일본의 배상을 요구하는 정의연과 윤 당선자의 활동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제까지 침묵하던 언론이 윤미향 당선과 시간을 맞춰 조선일보가 보도하고 친일학자들이 모인 이승만 학당에서 같은 날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다시 주장하고 나선 것을 보십시오. 이게 오비이락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회계투명성 문제라고 하셨는데 회계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시려면 증거를 제시하셔야지요? 정의연은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했어요. 그런데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하는 언론 편에 서시다니 안타깝습니다”라며 “활동가도 사람이고 노동자입니다. 그들도 일상생활은 해야 합니다. 인권운동단체 활동가들은 활동비 받으면 안되고 다 자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정치과정에서 그런게 가능키나 하던가요? 그래서, 하태경 의원님께 묻고 싶습니다. 21대 국회가 전쟁 성노예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활동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에 대한 하의원님의 생각이 이번 문제를 바라보는 기준이어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두관 의원께 답변 드립니다”라며 “지금 김 의원께서는 회계 문제 불거진 NGO 비판했다고 당신 친일이냐로 공격하고 계십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색깔론입니다. 빨갱이 색깔론이 친일 색깔론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빨갱이 색깔론과 친일 색깔론 둘 다 폐기해야 할 적폐입니다”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이어 “또 이번 사태는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 시작됐습니다. 회계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국가기관인 행안부와 국세청을 통해서도 확인이 됐습니다. 정의롭고 선한 일을 하는 NGO는 의혹이 있어도 모든 걸 눈 감아줘야 한다는 주장이시라면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NGO를 병들게 하고 사회를 타락시키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국민들과 언론의 문제제기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방해하기 위한 불순한 목적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공익NGO가 회계자료 거부한다면 누구나 화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정의기억연대가 회계 문제도 투명하게 하면서 위안부 인권 운동을 한다면 더 큰 박수를 받을 것입니다. 빨갱이 색깔론 비판하시면 친일 색깔론도 배격해야 합니다. 빨갱이 색깔론 비판하면서 친일 색깔론 휘두르는 더블 스탠다드는 위선입니다”라고 비판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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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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