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에 있던 노래방 이용자 감염… "공조보다는 비말 전파 가능성"

다른 방에 있던 노래방 이용자 감염… "공조보다는 비말 전파 가능성"

공조시스템 통한 전파 사례 없어

기사승인 2020-05-15 15:49:02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방역당국이 도봉구 노래방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두고 '공조시스템'을 통한 전파가 아니라 '침방울(비말)' 접촉을 통한 전파일 것으로 추정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노래방의 경우 환기가 어렵고, 방의 간격이 좁다. 노래라는 행위 자체가 비말 형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있었을 경우 비말이 많이 만들어졌고 그 비말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노래방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반드시 공조 시스템을 통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이 이용한 방이 달랐다며, 모두 연결된 노래방 각 방의 공조 시스템이 전파 경로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관악 46번)와 밀접 접촉해 확진된 도봉 10번 환자가 다녀갔고, 이후 이 노래방 방문자 중 2명(도봉 12번, 13번)이 추가로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비말을 통한 확산, 화장실이나 휴게실 등 공용공간에서의 접촉, 손 접촉을 통한 전파가 있을 수 있다. 시간이나 공간 공유를 통한 전파의 위험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고 본다"며 "그래서 공조로 인한 공기시스템을 통한 확산보다는 비말의 확산, 그리고 비말이 환경을 오염시켜서 접촉으로 인한 감염확산의 가능성이 조금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공조나 다른 것을 통해서 전파된 사례보고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때 방역당국이 공조시스템 감염을 의심했던 이유는, 여러 층에 걸쳐서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혹시 공조를 통한 전파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접촉을 통한 감염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구로 콜센터의 경우에도 한 층에서의 발생률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개인 접촉을 통한 전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에어컨을 통한 감염 우려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나 사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에어컨 사용 지침에 대해 관계부처 및 전문가 회의를 했는데, 아직까지는 (에어컨을 통한 감염 관련) 명확한 근거나 사례 같은 게 없었다"면서 "중국에서 에어컨으로 인한 비말의 확산으로 감염이 진행됐을 거라고 보는 보고 외의 특별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에어컨 사용 시 환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에어컨 때문에 문을 닫는 것은 문제가 된다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 정도가 합의됐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사용 시 어느 정도의 주기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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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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