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봄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기사승인 2020-05-20 11:07:05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로 생활 방역이 일상화된 요즘 공공장소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살피게 된다. 각종 알레르기 유발원이 많은 봄의 특성상 갑작스럽게 기침이 날 수 있는데 이를 감기나 감염병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봄철에는 실외에 흔히 존재하는 꽃가루나 잔디, 잡초, 곰팡이 포자 등으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상 속 질환이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특정 시기에 콧물이나 재채기 반복되면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에 항원(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노출되어 발생하는 만성 염증 반응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인 콧물, 재채기 등이 감기와 유사하지만 두 질환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선 발열 증상이 다르다. 감기는 열이 날 수 있지만 알레르기 반응으로는 열이 나지 않는다. 또 다른 차이로 증상의 지속성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은 7~10일 후에는 사라지지만 비염은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증상이 지속된다.

강동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반가영 교수는 “매년 특정 시기에 코나 눈이 가렵거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며 “물론 비염일 경우에는 코 안쪽의 부종이나 염증이 바이러스 침입을 용이하게 하여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고 덧붙였다.   

◇방치하면 천식, 부비동염, 중이염으로 발전

보통 비염 환자들은 반복적으로 증상을 겪기 때문에 이를 의례적인 거라 생각하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치료 없이 방치하면 부비동염, 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특히 비염이 심하거나 잦은 기침증상을 동반하기 시작하면 천식으로 진행하였는지에 대해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 교수는 “천식 환자의 70~80%가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고 있다”며 “비염과 천식은 하나의 질환 군으로 분류되어 비염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원인, 피할 수 없을 땐 면역치료

대부분의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생활환경 관리와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약물 치료는 증상을 조절하여 정상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치료로 다양한 약제가 사용된다. 면역치료는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타났을 경우, 장기적으로 항원 노출이 불가피한 경우에 시행한다.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동물의 털, 자동차 배기가스 같은 실내 외 요인이나 도금 물질, 곡물 분진, 약제 분말 등 직업성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면역치료는 일반적으로 검사를 통해 본인의 알레르기 증상 원인 물질을 확인하고 항원 추출액 주사제의 용량을 늘려가며 규칙적으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증상이 호전될 수 있고 새로운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기존 알레르기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한 환자들의 유지 약물 용량을 줄이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반 교수는 “치료 시작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증상의 호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지속성을 위해서는 3~5년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며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다시 재발 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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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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