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만의 등교개학, 무리였나…의심증상 보인 학생 속출

80일만의 등교개학, 무리였나…의심증상 보인 학생 속출

기사승인 2020-05-20 18:05:20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전국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개학이 첫날부터 순탄치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학생이 발생한 인천에서는 66개교 학생 전원이 귀가 조치됐다. 경기도에서는 확진자의 불분명한 동선으로 9개교에 등교 중지가 내려졌다. 경북, 충북 청주에서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들이 속출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미추홀구, 중구, 동구, 남동구, 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 모두 귀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나머지 5개 군구 고교는 원래대로 등교한다. 

인천에서는 이날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고3 학생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강사 A(25)씨의 제자(인천 119번 확진자)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안성에서는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안성 3번 확진자) 동선이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관내 9개 고등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가 결정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오늘만 등교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학생 80명이 고열·설사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됐다.

경북에서는 32개교 59명이 등교했다가 발열검사에서 체온이 37.5도가 넘거나 설사 등 증세를 보여 진단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대구에서도 14개교 21명이 의심증상이 있어 귀가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이날 오전 학생 5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 등을 보여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등교개학 첫날부터 혼란이 잇따르자 교육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 안남고를 방문, 등교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학부모와 간담회를 할 계획이었으나 취소됐다. 유 부총리는 인천시, 인천교육청과 긴급회의를 열고 등교 재추진 방안, 21일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앞으로의 등교 개학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학생 접촉자가 무더기로 나오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당국과 EBS는 29일까지 기한이 정해진 초등 1~2학년에 대한 EBS 방송 원격수업을 지속해야 한다”며 “당초 교육부 역시 초등생에는 EBS 방송을 원격수업을 권장한 만큼 방송을 중단하면 현장에 혼란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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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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