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연일 ‘단독국회도 불사하겠다’고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개원까지 협상과 연계하는 통합당의 입장에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우리는 오히려 이 말에 충격을 받았다. 민주당이 야당일 때 무려 88일이나, 지금과 똑같은 상황에서 그리고 상임위원장도 의석 비율보다 더 받아가는 그런 일을 무시로 해오던 정당이다. 그런데 이제 입장이 바뀌어서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고 이렇게‘법대로’를 내세우면서 강경의사를 밝히고 있다. 모든 독재정권이 ‘법대로’를 외치지 않은 독재정권이 없다. 자기들 나름대로 편리한 법을 만들어놓고 또 그 법을 멋대로 해석하면서 독재를 해왔다. 심지어 히틀러의 나치정권까지도 법치주의를 외치면서 그런 독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6월 5일 날 의장단을 뽑도록 되어있지만 국회법에는 훈시규정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 여러 조항에서 그런 것을 만날 텐데 제발 그 조항이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개원 협상은 개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타결하고 난 뒤에 진행이 됐다. 그래서 6월 5일 날 제때 개원한 적은 제 기억에는 20~30년 내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물론 지키려고 하지만, 민주당이 자기들이 편한 것만 내세워서 ‘법대로 맞추자’, ‘개원은 법대로 지키자’고 하면 그것은 저희들이 동의할 수가 없고, 모처럼 분위기가 조성된 상생, 협치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런 생각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을 보면 청와대 회동이라든지 혹은 상생, 협치라는 말이 그냥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해 가는데, 상생, 협치를 위해서 노력은 했다는 그런 증거를 남기기 위한데 불과했던 것인가’ 이런 회의조차 갖게 된다. 6월 5일 날 민주당이 단독으로 의장을 뽑을 수 없는 법리상의 이유를 오후 기자간담회 때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힘이 모자라서 망한 나라나 정권보다는 힘이 넘쳐서 망한 나라나 정권이 훨씬 많다. 힘이 넘치던 항우부터 시작해서 힘자랑과 오만으로 망한 정권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린다. 만약 6월 5일 날 미래통합당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한다면 그 이후의 상임위 구성이라든지, 추경이라든지 모든 것에서 민주당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우리 당의 협조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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