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서울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30대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서울지방철도경찰대에 따르면 피의자인 30대 남성 이모씨는 전날 오후 7시15분 서울 동작구 주거지에서 붙잡혔다. 사건 발생 6일만이다.
이씨는 경찰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을 향해 “그냥 집에 가다가 (폭행했다). 계획하지는 않았다”면서 “욕을 들어서 그랬다”고 폭행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늑장 수사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폐쇄회로(CC)TV 등 주요 증거는 범행 직후 확보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분석 결과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씨 신원을 명확히 확인한 뒤 검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 A씨 가족이 SNS에 글을 올리며 널리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50분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모르는 사이인 30대 여성의 왼쪽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씨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도적으로 다가와 어깨를 부딪힌 뒤 기다렸다는 듯이 욕을 하고 가격했다”면서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범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 수사 진행 상황을 물을때마다 “CCTV를 보고 있다”는 반응만 보였다면서 경찰 수사 속도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수사 상황에 대한 (저희 쪽) 피드백 요청에 경찰이 무성의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SNS에 공개한 것”이라며 “사건 당일 경찰과 함께 용의자 인상착의까지 다른 앵글 CCTV를 통해서 확인했음에도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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