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더 했어야”…스웨덴 ‘집단면역’ 비판에 책임자의 후회

“검사 더 했어야”…스웨덴 ‘집단면역’ 비판에 책임자의 후회

기사승인 2020-06-04 16:43:41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스웨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안데르스 텡넬 공공보건청장이 “분명히 우리가 한 것에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집단면역’을 대응책으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A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텡넬 청장은 3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만약 오늘과 같은 것을 구체적으로 아는 상태로 같은 병을 다시 맞닥뜨리게 된다면 우리가 한 것과 나머지 다른 나라들이 한 것 사이의 어디쯤에서 타협하겠다”고 말했다.

텡넬 청장의 이 같은 발언은 스웨덴이 코로나19 대응법으로 내세운 집단면역의 효과를 두고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웨덴은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느슨한 통제 속에 구성원의 다수가 전염병에 대해 면역력을 갖게 함으로써 감염을 억제하는 집단면역을 시도했으나 이 실험으로 인구 1020만명인 스웨덴에서 4468명이 숨지며 인구당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반면 일찍이 고강도 제한조치를 단행한 덴마크에서는 580명, 핀란드에서는 320명, 노르웨이에서는 237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텡넬 청장은 이러한 높은 사망률이 자신의 선택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느냐는 물음에 “완전히 그렇다”며 “요양원 보호를 더 잘했어야 했다. 우리가 제일 처음에 했던 것보다 검사도 조금 더 많이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조치를 선택할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며 다른 나라도 한꺼번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떤 조치가 가장 효과가 있었는지를 정확히 말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대략 통제가 된 것 같으나 우리가 지금껏 바이러스 확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알아낸 지식을 토대로 지금이야말로 더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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