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매년 6월 첫 번째 일요일은 ‘암 생존자의 날’이다. 미국에서 1988년 6월 5일 처음으로 개최해 올해로 33회를 맞이했으며, 이외에도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암을 경험하고 극복한 환자 및 가족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암 생존자에게 남은 삶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도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로 지정된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지난 2019년부터 6월 첫 번째 주를 ‘암 생존자 주간’으로 지정했다. 올해도 전국 병의원을 중심으로 관련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관심과 연구, 지원의 필요성을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암 치료를 너머 사회로의 복귀까지 ‘암 생존자’
국내 최신 암등록통계(2017년)에 따르면 국내 암 생존자(치료 중인 환자 및 완치자 모두 포함)는 186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대비 12만명 증가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초기에 발견돼 완치된 환자들의 사회 복귀와 삶의 질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동안, 전이성 암 환자들은 생명 연장에 치료 목표가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과 혁신적인 신약의 등장 등으로 인해 전이성 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가 크게 개선되면서 생존을 너머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고, 치료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장기 생존 암인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 등록통계는 모든 종을 ‘SEER 요약병기’라는 동일한 기준으로 병기를 구분하고, 병기 별 생존율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원격(distant) 전이 시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유방암(39.9%)과 전립선암(43.8%)은 다른 암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갑상선암 제외). 모든 암의 평균(22.3%)보다도 약 두 배 정도 차이가 있다.
◇전이성 암 환자 삶의 질 위협하는 합병증, 조기 관리 관건
유방암과 전립선암 모두 전이 시 뼈전이가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뼈에 국한된 전이는 내장 장기로 전이된 환자에 비해 치료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암세포가 침투된 뼈는 약해질 수밖에 없고, 항암제로 치료되기 전 심할 경우 골절이나 척수 압박, 그로 인한 뼈 수술 등이 진행될 수 있는데, 이를 뼈전이 합병증 혹은 골격계 합병증이라고 부른다.
뼈전이 합병증은 일반적으로 뼈전이 진단 후 1년 내 2~3회 발생하는데, 횟수가 반복될수록 신체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져 운동 기능을 상실하게 되기도 한다. 이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 정재영 교수는 암 이후의 삶을 꿈꾸는 암 환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전이성 암 환자들은 이미 오랜 투병 과정에서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로, 뼈전이 합병증은 어쩌면 암 그 자체보다도 치료와 삶의 의지를 꺾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따라서 뼈전이가 발견됐다면 초기부터 뼈 건강을 관리해 뼈전이 합병증 예방을 통해 현재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나아가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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