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때문에 강조되는 눈 화장, 우리 눈 어떻게 보호할까?

마스크 때문에 강조되는 눈 화장, 우리 눈 어떻게 보호할까?

기사승인 2020-06-11 14:53:48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마스크 착용 후에도 보다 또렷한 눈을 위해 눈 화장을 공들여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굴의 다른 부위의 노출이 적어지는 만큼, 눈 화장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도 ‘마스크 메이크업’이라는 키워드로 마스크에 화장품을 묻히지 않게 하는 법과 눈을 돋보이게 하는 음영 메이크업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눈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눈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눈 화장으로부터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꼼꼼한 세안이다. 세안 시 화장품을 깨끗이 제거하지 않아 이물질이 계속 쌓일 경우, 마이봄샘의 기능이 파괴되거나 화장품의 염증 반응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눈꺼풀에 염증이 있다면, 나을 때까지 눈 건강을 위해 화장을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평소 미용 렌즈를 착용한다면, 이때만큼은 렌즈 착용도 주의해야 한다. 렌즈 종류를 불문하고 렌즈 표면에 이물질이 조금 묻어있는 채로 각막에 닿게 되면 심한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뿐 아니라 눈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속눈썹 연장술을 받지 않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위로 말려 올라간 긴 속눈썹은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아도 눈매를 돋보이게 만들어주지만, 시술 중 인조 속눈썹을 붙이는 접착제에 의해 상처 또는 염증을 일으켜 각막염, 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속눈썹 연장술 중 접착제가 결막에 붙어 그 부위가 헐거나 시술용 기구에 각막을 찔려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시술 과정에서 각막에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에 취약해져 각막궤양 등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각막혼탁이 일어나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드물지만 매일 쓰는 화장품에 의해 눈 시림과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흔하게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의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라는 성분이 눈 시림뿐 아니라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표한 ‘화장품 중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위해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성분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화장품의 자외선 차단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와 미국은 7.5% 이하로, 유럽은 10% 이하로, 일본에서는 20% 이하로 사용하도록 정해두고 있다.

물론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가 모든 제품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람이 해당 성분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는 것도 아니다. 화장품 내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 정도 또한 달라 자기에게 맞는 화장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이 심할 경우 눈에서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초기에는 눈꺼풀 부종, 눈 시림, 충혈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안과에 내원해 눈의 상태를 세극등 현미경으로 검사해보면 가벼운 염증, 각막 상처가 발견된다. 결국 이로 인한 세포 손상이 각막 손상으로 이어지고, 땀 등으로 인한 화장품의 유분 및 화학적 성분들이 눈 속에 들어가면 급격한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성분들은 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이 심해지면 화장품 사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화장품들이 유해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개개인마다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다를 수 있어 좋고 나쁨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하기 전에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특정 성분에 반응을 보인다면 사용을 피해야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권영아 교수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만큼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 본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라며, “특히 눈 화장품은 눈에 직접적으로 닿아 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안과전문의를 찾아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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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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