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파키스탄 정부가 현지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다음 달 말 누적 확진자 수가 12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5일 돈(DAW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계획·개발부 장관은 전날 “우리가 표준행동지침(SOP)을 무시하고 (코로나19) 관련 문제를 경시하면 이달 말 확진자 수가 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특히 이런 확산세가 계속되면 다음 달 말에는 감염자 수가 100만∼12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이날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가 13만923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 달 반 동안 감염자 수가 7∼8배가량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스크를 쓰면 코로나19 확산을 50%까지 막을 수 있다. 자신과 사랑하는 이를 보호하려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행하라”고 당부했다. 

수년 전부터 경제난에 허덕이던 파키스탄은 코로나19 방역 봉쇄 조치로 인해 경제에 충격이 더해지자 지난달 초부터 통제 조치를 차례로 풀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하순 이슬람 명절 이드 알 피트르 등에서 방역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가 풀리자 시장 등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뒤엉켜 이동하는 등 방역 무방비 상태가 종종 빚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지난달 초 하루 1천명대였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6000명대로 껑충 뛰었다.

임란 칸 총리는 확진자 급증에도 전국적인 봉쇄령 재발동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칸 총리는 최근 펀자브주 등의 전면 봉쇄 도입 요청에 “봉쇄 조치는 노동자 등 저소득층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거부하면서 선별적으로 통제 조치를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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