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북한이 오늘 오후 2시 50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우리 군은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이 완파한 모습을 육안(肉眼)으로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문재인 정부가 금과옥조처럼 받드는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상징으로 평가돼왔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같은 해 9월 14일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를 개·보수해 문을 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통일부가 초기 비용(8600만 원) 일부만 승인받은 뒤 100배가 넘는 97억여 원을 개·보수에 사용해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05년 신축 당시 들어간 80억 원보다도 개·보수비용이 많다는 논란도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당국자가 한 건물에 머물면서 상시적 연락 채널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설치됐지만, 잠정 폐쇄된 상태였다. 지난해 2월 미·북 정상 간 ‘하노이 노딜’ 이후 소장급 회의가 한 번도 열리지 못했고, 지난 1월 30일 코로나 사태로 북한이 비상 방역 체제로 전환하면서 남북 양측 인원이 모두 철수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완파는 100억 원가량의 우리 국민 혈세(血稅)가 산산조각이 났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런데도 제1야당을 뺀 채 선출된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포(砲)로 폭발을 하지 않은 게 어디냐’고 말했다. 평양 옥류관 주방장이 문재인 대통령 등을 겨냥해 ‘처먹었다’라는 저속한 표현으로 조롱하는가 하면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똥개’ ‘개XX’ 등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막말을 싣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가안보회의(NSC)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도 북한의 대적(對敵) 사업 위협이나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에 대해선 유감 표명조차 없다. 오히려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만 막겠다고 한다. 여당은 한발 더 나아가 이참에 ‘종전(終戰) 선언 촉구 결의안’을 내겠다고 했다”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제라도 북한 권력의 본질을 깨닫고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북교류를 할 때 하더라도 북한의 협박과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굴욕적 대북협상은 남북 관계를 뿌리부터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진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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