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볼튼의 회고록에 의하면 한국 정부는 미국 측에 북한의 의도와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여 북미정상회담 ‘쇼쇼쇼’가 3차례에 걸쳐 펼쳐졌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가 북한 측에는 미국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했을까요? 지금 북한이 한국 정부로부터 속았다고 생각하며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각종 도발을 감행하려는 것이라면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경계수위를 더 높여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곽 의원은 “2018.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1차)이 열리기 전인 4월 8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제안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발표했고, 정의용 안보실장은 2018.5.4. 볼턴에게 ‘김정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CVID)비핵화에 동의하도록 우리가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었는데, 김정은은 국가원수임에도 전용 비행기 한 대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을 전 세계에 적나라하게 보여준 채 중국으로부터 왕복 비행기를 제공받아 회담장인 싱가포르를 다녀왔습니다. 북한에는 어떤 거짓 정보를 주었을까요? (미국이 아무 조건없이 북한의 체제 보장을 약속하기로 했다는 내용일까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9.2.27.~28. 하노이 북미정상회담(2차) 때는 김정은이 열차편으로 3박 4일을 달려 하노이를 갔다가 아무런 성과 없이 다시 3박 4일간 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귀환했습니다. 볼튼 회고록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 플랜B 없이 오직 한 가지 전략만을 들고 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가 북한에 한 가지 전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던 것일까요?”라고 의아했다.
곽 의원은 “2019.6.30.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3차)이 열렸습니다. 볼턴 회고록에는 북한과 미국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에서 빠질 것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초대받았다며 판문점까지 가서 ‘북미 양국이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한국 정부로부터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2번이나 농락당한 북한으로서는 ‘한국 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곽 의원은 “2020.6.13. 김여정은 담화에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의 죗값을 받아내야 한다. 그에 따라 세운 보복 계획은 … 굳어졌다. 그것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했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후 문 대통령의 6.15 담화문에 대해서도 ‘역겹다’고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곽 의원은 “볼튼의 회고록 내용은 한국 정부가 미국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가 자신들에게 어떤 허위 정보를 주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최고 존엄인 김정은이 속은 내용을 그대로 밝히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남한에 강력한 보복을 할 것으로 상당히 우려되는 만큼 관계부처에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기만 할 때가 아님을 관계당국에 경고합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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