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모친이 별세한 다음 날인 5일 밤, 형 집행정지 및 귀휴 조치를 받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며 “문제는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공직과 당직을 걸어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공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분명 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판단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이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차기 대권주자인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일어난 성폭력 사건으로 정치권력과 직장 내 위력이 바탕이 된 범죄인 것이다. 이에 정치권력을 가진 이는 모두가 책임을 통감했고, 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한 바 있다. 그런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2차 가해 앞에 피해자는 여전히 일상에서의 힘겨움을 겪고 있다. 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춰지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오늘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는 성범죄에 관대한 법원의 잘못된 결정으로 미국 송환 불허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판정과 빈소에 걸린 여권의 조화를 본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며 ‘손정우는 한국으로, 안희정은 정계의 품으로’라고 말하고 있다. 성폭력 범죄를 마주한 한국의 현실을 짚어준 셈이다. 공직과 당직에 부끄럽지 않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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