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설’ 금융지주 카드사 상반기 실적 ‘선방’

‘코로나19 역설’ 금융지주 카드사 상반기 실적 ‘선방’

기사승인 2020-07-29 15:32:30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진행하고,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한 조달비용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KB, 하나, 우리금융 산하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을 시현하는데 성공했다. 

개별 카드사별로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11.5% 증가한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KB국민카드는 전년대비 12.1% 성장한 1638억원을 거뒀다. 하나카드는 전년대비 93.9% 증가한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도 마찬가지로 전년동기 대비 19.4% 증가한 796억원을 당기순이익으로 시현했다.

각 카드사들은 실적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 비용 감소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조달비용 감소 등을 꼽았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한 효과는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전체 14조원 중 약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사용됐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중·소상공인들이다 보니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게 적용, 실적개선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실적개선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공급을 위해 상반기에 집중됐던 정부 정책들이 하반기부터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카드업계는 올해 경제 상황이 힘들 것이라 보고 선제적으로 비용절감, 신규사업 부문 이익 창출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같은 노력이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는게 이번 상반기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가 당초 예측보다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경제 상황에 따른 예측이 어려워졌다”며 “이에 맞춰 카드사들은 더 보수적인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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