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예술제는 대구호러공연예술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구연극협회와 공동으로 주관하며, 대구시 등이 후원한다.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은 지난해까지 16년간 개최되던 대구의 대표 여름 축제다.
대구의 여름 무더위를 즐기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던 축제였으나, 올해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서 준비하기 위해 ‘2020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호러와 함께)’로 행사의 명칭과 내용을 변경하면서도 호러공연의 정체성을 이어가도록 변화를 시도했다.
종전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은 짧은 기간 개최되는 행사성 축제라는 이미지가 강해 지역 공연예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중심의 공연예술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연계 의견에 따라 소극장 중심의 공연예술제로 거듭나게 됐다.
본래 호러연극제에서 출발한 공연행사의 정체성을 찾고 대구연극의 강점을 극대화시켜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 등 대구연극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해 소극장 중심의 공연예술제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야외행사를 개최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도 공연 관람이 가능한 실내 소극장에서 다양한 연극공연을 준비해 힘들고 지친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힐링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던 대구시와 주최 측의 정책적 배려도 있었다.
2020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호러와 함께)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펼쳐지는 소극장 중심의 공연예술제로 공식 참가작과 자유 참가작 등 26편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연극축제이다.
공식 참가작은 ▲극단 기차의 신체극 ‘9 to 5’와 ‘one man show 햄릿’(창작공간 기차) ▲극단 예전의 ‘극장괴담 사’(예전 아트홀) ▲극단 돼지의 ‘흉터’(아트플러스씨어터) ▲극단 창작플레이의 ‘그녀가 산다’(아트벙커) ▲교육극단 나무테랑의 포럼연극 ‘원하고 바라고’(우전 소극장) ▲극단 온누리의 ‘이웃집 쌀통’(예술극장 온) ▲극단 구리거울의 ‘신팽슬여사 행장기’(소극장 소금창고) ▲극단 원각사의 ‘몸부림’(우전 소극장) ▲극단 동성로의 ‘파지’(골목실험극장) ▲극단 고도의 ‘사랑입니까?’, ‘고해, 고해’, ‘결혼한 여자와 결혼 안 한 여자’(아트벙커) ▲극단 나무의자의 ‘베니스의 상인’(한울림 소극장) ▲극단 가인의 ‘동행’(작은무대) ▲극단 처용의 ‘삼도봉 미스터리’(우전 소극장) ▲극단 미르의 ‘싸이코패스를 사랑한 스토커’(창작공간 기차) ▲극단 이송희레퍼토리의 ‘향촌연가’(빈티지 소극장) ▲극단 초이스시어터의 ‘버스정류장’(아트벙커) ▲극단 엑터스토리의 ‘두평 반’(예술극장 엑터스토리)이 있다.
자유 참가작으로는 ▲극단 골목길의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소극장 소금창고) ▲극단 구리거울의 그림자 음악극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소극장 소금창고) ▲극단 하루의 ‘혜영에게’(소극장 길) ▲극단 초이스시어터의 ‘만나지 못한 친구(아트벙커)’ ▲극단 창작플레이의 ‘별이네 헤어살롱’(아트벙커)이 관객을 기다린다.
개막식은 7일 오후 7시 30분 예술극장 엑터스토리에서 열린다.
개막공연 ‘셰익스피어 인 힐링’은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맥베쓰’, ‘햄릿’, 희극 중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희비극인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힐링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 자리에서 조금씩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공연이다.
‘셰익스피어 인 힐링’은 대구연극협회 이지영 부회장이 예술감독을 맡아 세계 속의 대구, ‘Play Play 대구연극’이라는 주제로 셰익스피어를 대명공연거리로 불러왔다.
개막식은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이번 행사는 공식참가작 20편과 자유 참가작 5편, 개막작 1편 외에도 청소년연극제, 청춘연극제, 청년연극제 등이 연계프로그램으로 펼쳐져 다양한 연극을 만나 볼 수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호러부터 고전극, 실험극, 코미디, 로맨스, 부조리극까지 다양한 형식과 맛으로 전하는 연극의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연계행사로는 대구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청소년연극제(아트플러스씨어터),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으로 준비 중인 청춘연극제(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웃는얼굴아트센터가 주최하고 대구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청년연극제(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가 있다.
청소년연극제는 매년 개최되는 대구연극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장이며, 청춘연극제는 대구의 원로연극인들이 대구연극의 힘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코로나19가 대구에 확산되기 전에 봄날연극제로 준비 중에 연기된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청년연극제는 대구의 젊은연극팀 3개 단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행사이다.
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대구연극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대구의 연극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재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시민과 예술인들에게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고 대구의 문화적 자산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연극은 대명공연거리 등 인프라 조성이 잘 되어 있고 지역 연극인들의 활발한 창착 활동은 대구가 연극의 성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충분한 강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대구연극계와 힘을 합쳐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 등 각종 사업추진과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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