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수석, 무주택 또는 1주택자… 靑 내 다주택 6명 남아

신임수석, 무주택 또는 1주택자… 靑 내 다주택 6명 남아

통합당, “김조원·김거성 전 수석, 홀가분하게 다주택자로 남을 수 있게 됐다” 비난

기사승인 2020-08-10 18:29:08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고위참모진 인사에 앞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부동산 다주택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조원 민정수석은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의 고위 참모진 인사가 단행됐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최근 사회적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다주택 논란’을 다분히 의식한 듯하다. 10일 발표한 신임 정무·민정·시민사회 수석은 일단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거나 1주택자로 등록돼있다.

정무수석에 선임된 최재성 전 의원은 2004년 6월 국회에 입성한 후 남양주시에 1억3000만원의 아파트를 구입해 살다 지난해 2억2500만원에 매도하며 무주택자가 됐다. 현재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 다세대주택에서 보증금 4억8000만원의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에 이름을 올린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경우 올해 3월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자료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약 6억원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재산은 12억5296만5000원이다.

다만 김 신임 민정수석의 부친 명의로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3억5700만원 상당의 단독주택과 경남 밀양시 무안면 단독주택(1130만원), 경남 밀양의 임야 및 묘지(4482만원)가 있다.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수석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2억3800만원 상당의 다세대주택만을 갖고 있다.

▲청와대는 10일 수석교체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 김종호 신임 민정수석,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한편, 8월 초까지 8명으로 알려진 청와대 내 다주택 고위 참모진은 이날 인사를 통해 김조원 민정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6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남은 이들은 사의를 표했지만 유임된 김외숙 인사수석을 포함해 확덕순 일자리수석과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 이남국 공직기강비서관,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 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예외 없이 처분의사 표명했다. 판매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인사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비난은 계속됐다.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부동산 시장에서 확실히 집값을 잡겠다는 신호와 확신을 주는데 실패한 내각과 청와대의 정책당국자 책임을 묻지 않는데 국민이 어떻게 믿겠는가”라며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현재의 국정실패는 비서진 일부땜질로 막을 단계를 넘어섰다”고 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노영민 비서실장마저 유임되며 3일전 청와대 참모진의 사의표명은 그저 ‘쇼’가 돼버렸다. 끝내 처분권고에 불응했던 김조원, 김거성 전 수석은 홀가분하게 청와대를 떠나 다주택자로 남을 수 있게 됐다”고 혹평했다.

이어 “국민들은 정무, 민정, 시민사회 등 이른바 '정치 수석'이 바뀌는 것은 관심 없다. 우리 삶의 영향을 미치는 경제 라인을 교체하라”며 “청와대와 내각 경제라인의 전면적인 쇄신 없는 이번 인사는 국민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제스처로 보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의당 또한 청와대의 인사발령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청와대 인사발표 직후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라인에 대한 평가가 빠진 인사로서 한계가 큰 인사”라며 “주요 핵심 정책라인에 대한 과감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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