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A씨(여)는 미취학 남자아이 둘을 홀로 키우는 ‘한부모 가장’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서민금융진흥원의 ‘저소득층 아동보험’에 가입하라는 동사무소 복지담당 공무원의 권유를 받고 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장남 B군의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약 60만원의 병원비가 발생했지만, 무료 보험 덕분에 병원비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기존 ‘저소득층 아동보험’의 지원대상을 크게 확대하고 가입절차를 간소화해 이용자 편의를 높인 ‘저소득층 아동보험2’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아동보험2는 서금원과 삼성화재가 주관하고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함께한 컨소시엄이 생계(의료) 급여를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지원 대상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등 보험가입에 따른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제도다.
◇저소득층 아동보험2, 26만명에게 매월 ‘5만5000원’ 실질 보험료 혜택
이번 저소득층 아동보험2는 한부모 가정들에게 물품지원이나 자원봉사활동과 같은 일회성 사회공헌활동보다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기준 한부모가족의 월평균 소득은 전체가구 평균 389만원의 56.5%인 22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한부모가족의 80%가 교육비와 양육비 부담을 갖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대부분의 한부모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아동보험2는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부모가족 부양자들에게 ‘상해 및 질병 후유장해’ 보장과 함께 0세부터 만 17세 미만의 아동들에게 ▲후유장해 ▲입원일당 ▲골절진단 ▲암진단 등 각종 상해 및 질병들을 보장해준다.
서금원에서 제공해왔던 저소득층 아동보험의 경우 만 12세 이하 아동들만 가입할 수 있고, 한부모가정이 직접 신청을 해야 하다 보니 약 1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는데 그쳤다. 이에 서금원은 17세 이하 아동으로 지원대상을 넓히고, 조건에 해당하는 26만여명이 자동으로 저소득층 아동보험에 가입되도록 변경해 최대한 많은 취약계층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만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금원에서 지원을 시작한 저소득층 아동보험2는 성인 상해보험과 아동 상해보험이 합쳐진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보험사가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월 5만5000원의 보험료가 든다고 보면 된다”며 “이를 계산하면 매년 한 가정마다 66만원의 보험료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서금원 “자동으로 보험 혜택 누릴 수 있어…정보 전달 중점 둘 것”
서금원 금융사업부 김기정 부장은 저소득층 아동보험2를 설계하면서 기존 저소득층 아동보험에 있던 한계점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기존 저소득층 아동보험의 경우 매년 20만원의 미래설계자금을 지급하도록 만들다 보니 수혜대상이 좁게 설계돼 가입 대상이 1만명 수준에 그쳤지만, 개편을 통해 현금지원보다 실질적인 질병 및 상해 보장내용 강화에 집중하고, 가입대상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여기에 아동이나 유아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골절사고, 입원급여금에 더해 소아암과 같은 큰 질병들의 보장내역을 강화하면서 일반 손보사들이 제공하는 보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상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시작 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입자들이 저소득층 아동보험에 대한 세부사항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며 “자동으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중복 수혜도 가능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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