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에 유래없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려 예‧적금 잔액이 7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수신 총잔액은 70조708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저축은행의 수신 총 잔액은 지난해 6월 60조원을 돌파했으며, 약 1년 만에 70조원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월대비 수신액 증가폭이 ▲4월 1조4016억원 ▲5월 1조5946억원 ▲6월 9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개월간 증가 폭이 4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같은 저축은행의 수신액 증가 추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간 데 원인이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p 낮춘데 이어 5월에 재차 0.25%p 인하하면서 한국은 사상 최저금리 시대에 들어섰다.
기준금리가 낮아지자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같이 내려가면서 매력이 떨어졌고, 더 높은 금리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들이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에 자금을 맡기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의 예․적금 상품 금리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1.91%로, 1%대 이하로 내려간 시중은행 정기예금들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시중은행과 달리 금리 인하가 비교적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에 따라 타 업권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들에게 예금을 예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