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경제톡톡]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자동차의 위생학 이야기

[금진호의 경제톡톡]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자동차의 위생학 이야기

금진호 (목원대 겸임교수 /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기사승인 2020-08-24 11:52:53
▲금진호 연구위원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되면서 2차 대유행으로 접어든 상황으로 대한민국 주요 거점이 마비 상태에 빠져들었다.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감염 확산으로 국회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서울시청은 폐쇄에 이르는 등 대한민국 전체를 집어삼키는 모양이다. 2020년 시작과 함께 지금까지의 모든 일상과 환경을 흔들고 바꾸게 만든,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졌나 싶던 생각을 뒤엎고, 또다시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모범 방역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 교회를 중심으로 카페, 학교, 공공기관 등 다양한 N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선포와 동시에 3단계를 검토하고 있다.  

다시금 평소에 자주 울리지도 않던 핸드폰에 안전 안내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있고,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마스크 시장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 호흡이 편해 '여름철 특수'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의 인기가 유행하더니 한여름철인 8월에도 재확산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차단율이 높은 보건용(KF) 마스크를 찾으면서다. 여기에 개개인의 위생과 안전,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곳을 찾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중교통도 꺼리게 되고 아무래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고, 자동차 내부의 오염이 심할 경우 화장실 오염도의 26배까지 나타난다고 한다.  

자동차 업체들도 신차 출시에 맞춰 차량 내 위생관리를 위한 각종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 실내의 바이러스 생존율을 낮추기 위해 신소재를 도입하거나 자외선(UV) 살균 램프를 개발하는 등 바이러스 퇴치 기술이 소비자를 끌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위생이 강조될 것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차량 역시 위생과 안전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외선(UV)램프를 활용한 살균 장치를 개발하여 자외선이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차내 천장에 달린 실내등이나 무드등에 UV 램프를 설치해 시트, 바닥 매트, 대시보드 등 신체 접촉이 많은 부분을 한 번에 살균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광촉매 원리를 이용해 공기 내 부유 세균을 살균하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살균 기능과 공기 정화 기능을 갖춘 신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꽃가루, 바이러스, 박테리아, 초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의 99%까지 걸러낼 수 있는 헤파필터를 최근 모델S와 모델X에 장착했다. 테슬라는 헤파필터를 이용하여 내부 기압을 외부 기압보다 높게 유지해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차량 내부 기압을 대기압보다 높게 해 미세물질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런 특장점에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국내 완성차에도 공기필터를 강화하는 신차들이 나오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미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과 협업해 '비접촉식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작해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버튼을 직접 선택하지 않고 터치스크린에 있는 위젯 근처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차량이 도로나 과속방지턱 등에 의해 흔들리더라도 자동차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사용자의 의도를 알아낼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가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시간을 50% 이상 줄여 운전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이전 즈음에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차량의 위생을 점검할 곳은 먼저 핸들 소독이다. 운전하면서 가장 많이 만지는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핸들인데, 손에는 다양하고 다양한 세균들이 있기에 운전대에도 그대로 묻어있게 된다. 이 상태라면 손 소독을 했더라도 핸들을 잡는 순간,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구입해 둔 소독제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거즈에 묻혀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또 소독 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창문을 열고 작업하는 것이 좋고, 자동차 도어 손잡이나, 각종 버튼, 변속기어 등 손이 닿는 곳은 다 닦는것이 좋다. 

둘째로 에어컨 송풍구의 소독도 중요하다. 차에서 운전자의 마스크 역할을 하는 곳이 송풍구에 설치된 에어컨 필터다. 에어컨 송풍구도 핸들과 같이 소독제나 알코올을 이용해 소독해주면 되는데, 틈새 사이사이는 작은 솔이나 면봉에 알코올을 묻혀서 닦아주면 된다. 또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의 먼지를 걸러주는 에어컨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필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자동차의 실내 청소다. 쾌적한 자동차 실내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 내부의 먼지를 털어내고, 시트나 매트를 햇볕에 소독하는 것이 좋다. 운전할 때 앉아 있는 자동차 시트도 운전하는 동안 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아있기 때문에 반드시 소독이 필요하다. 그 외에 대시보드는 어느샌가 먼지가 쌓여 있는 것을 볼수 있을 텐데, 그 먼지들이 우리 호흡기에 들어와 위협할 수 있으니 대시보드도 꼭 청소해야 한다.  

다시 힘든 시기가 오고 있다. 개인의 위생 관념과 실천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