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쓸고간 대구·경북서 나무 쓰러짐 등 피해 속출

‘마이삭’ 쓸고간 대구·경북서 나무 쓰러짐 등 피해 속출

건물 외벽 마감재·간판·물탱크 등 떨어지고 정전 사고 잇따라 

기사승인 2020-09-03 09:46:10
▲ 대구소방 대원들이 3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차량을 덮친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경북=쿠키뉴스] 최재용·최태욱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에서도 아파트 외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3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대구에서는 90여 건의 태풍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42분께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의 한 건물 외벽 마감재가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졌다.

또 지난 2일 오후 7시 8분께 대구시 달서구 본동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넘어진 것을 시작으로 밤새 35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3일 오전 1시 57분 북구 태전동에서 옥상 물탱크가 떨어졌으며, 2시 50분께에는 북구 대현동의 한 사우나 건물의 간판이 떨어지는 등 강풍에 의한 간판 탈락, 유리창 파손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또 지난 2일 오후 10시 46분 동구 효목2동에서 배전선로 이물질에 의한 순간 정전 사고가 발생해 이 일대 2500가구가 불편을 겪었으며, 3일 0시 40분에는 효목동의 한 아파트 36가구에서도 순간 정전 사고가 일어났다.

도로가 빗물에 잠기면서 도심 곳곳도 통제됐다.

대구에서는 신천좌안 하상도로 가창교~법왕사 2.3㎞, 두산교~상동교 0.8㎞, 신천동로 무태교~동신교 4.8㎞ 구간이 지난 2일 밤 11시 40분부터 순차적으로 통제됐다.

▲ 3일 새벽 달서구 도원동에서 강풍에 넘어진 나무가 주차된 차량을 덮친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경북에서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유리창 깨짐, 주택 침수, 지붕 파손 등 24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영천시 고경면에서는 주택 안방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포항시 구룡포에서는 주택 지붕이 파손됐다. 

영양군 무창리에서는 하천 범람이 우려돼 주민 1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또 청송군 진보면, 1746가구, 영덕군 1만 5755가구, 포항시 오천읍 1100가구 등 청송, 영양, 영덕, 포항, 울진. 예천 등 경북 6개 시·군에서는 2만 1737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오전 8시 현재 2145가구는 전기가 복구됐으며, 1만 9592가구에 대해서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울릉, 청송, 칠곡, 경주, 김천, 영천 등 9개 시·군 17곳 도로는 교통이 통제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삭’으로 인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경주 114.5㎜, 영천 102.3㎜, 구미 87.5㎜, 대구 84.5㎜, 청송 84㎜, 포항 82.5㎜, 영덕 75.4㎜, 상주 74.2㎜, 봉화 66.6㎜, 안동 57.2㎜, 울진 57.1㎜, 의성 54.2㎜, 문경 53.9㎜, 영주 38.2㎜, 울릉도 0.8㎜다.

주요 지점 일 최대 순간풍속은 포항 구룡포 161㎞/h, 영덕 112㎞/h, 포항 청하 110㎞/h, 경주 감포 99㎞/h 등을 기록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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