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시간·탈의실' 맹점 파고들어...일터 '조용한 확산' 주목

'휴식시간·탈의실' 맹점 파고들어...일터 '조용한 확산' 주목

다양한 사업장서 집단감염 발생...작업장 벗어난 공간서도 방역수칙 지켜야

기사승인 2020-09-05 03:04:01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이 2일 폐쇄되어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김치공장을 비롯해 아동도서업체, 항공보안업체 등 사업장 내 코로나19의 조용한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 확진자 1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이 김치공장에서는 지난 2일 네팔 국적 20대 여성 1명이 확진된데 이어 공장 직원과 가족 20여명이 무더기로 감염 발생했다.

경기 남양주 아동도서판매업체, 서울 강서구 항공보안업체, 서울 서초구 장애인교육시설 등 새로운 사업장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르는 등 기존 밀집사업장으로 파악됐던 콜센터, 택배업체 등 이외의 다양한 사업장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작업장 밖 방역지침 준수 등에 주목하고 있다. 휴식시간, 탈의실, 식사시간 등 작업장 외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식품제조업체의 경우 작업과정에서 모자나 마스크, 보호복, 페이스쉴드 등을 착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작업장을 벗어났을 때다. 휴식시간이나 식사시간, 탈의실 등 근로자들이 작업장 밖에서 갖는 시간 동안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감염경로를 모르는 불분명 환자 비율은 24%를 넘어섰다. 방심하기 쉬운 틈새를 타고 조용한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 교수는 "특정 장소만 주의할 것이 아니라 집단생활을 하거나 밀집되어 활동하는 곳은 언제 어디서든 감염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심리적으로는 거리두기 3단계라고 생각하고 방역지침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기·독감(인플루엔자) 등 계절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환절기가 다가오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은 계절성 호흡기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 계절성 호흡기 질환까지 함께 유행할 경우 의심환자들이 선별진료소로 몰려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호흡기 감염병은 날씨가 추워지면 유행하기 쉬운 병이다. 또 추운 날씨에는 밀집된 실내에 더욱 오래 머물게 되므로 확산 위험도 높아진다"며 "예방법은 코로나19와 똑같다. 손위생,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하는 것이다. 또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 늦가을 이전 미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당초 이달 6일까지 예정됐던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2주 동안 연장한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금지, 클럽,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 12종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 중단 등 조치들이 이달 20일까지 이어진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는 오는 13일까지 연장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21시~다음날 5시)과 프랜차이즈 카페(모든 시간)에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조치 등이 지속된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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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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