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및 의료계 석학들 "젋은 의사들, 현장 복귀 부탁"

대학병원 및 의료계 석학들 "젋은 의사들, 현장 복귀 부탁"

기사승인 2020-09-04 17:22:08
▲ 협약식장 출입 저지당한 대의협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을 위해 4일 서울 충무로 남산스퀘어빌딩에 위치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 향하던 중 전공의들의 반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정부-여당-의사협회의 합의안을 놓고 '젊은의사 패싱'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전국 대학병원과 의료계 석학단체가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에 '의료현장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4일 오후 '대한민국 미래의료를 이끌고 나갈 전공의와 전임의, 그리고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부탁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 의료단체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의사 수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을 멈추게 하고 ‘원점 재논의’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여러분들의 공입니다. 더불어 여러분들이 떠난 자리에서 환자들을 지키시느라 혼신의 노력을 다하셨던 의대 교수님들, 그리고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 전체의 단합된 힘 덕분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이후 논의 과정에서 의사들의 합리적 의견이 관철될지 여부는 결국 우리들의 단합과 사회적 영향력에 달려 있다. 따라서 합의는 단지 단초일 뿐 오히려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 지금부터 4대 정책의 중단을 넘어 대한민국 보건의료 정책의 중장기 로드맵을 설계하는 데에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 또 그동안의 진료 공백으로 황폐화된 병원의 현장 회복이 시급하다. 코로나19로 지쳐 있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분명하고 새로운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이야 말로 누가 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사랑하는지를 증명해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이들은 "전공의와 전임의는 진료와 수련 현장으로 속히 복귀해주시고, 학생들은 강의실로 돌아와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본과 4학년들은 1주일 늦었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의사국가고시에 한사람이라도 빠지지 말고 참여해야 한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희생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여러분의 선배와 스승으로 너무 부끄러울 것"이라고 했다.

적정 수가 인상 등 국민들의 협조를 얻기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라고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다뤄야할 의료개혁의 과제는 의사들의 힘이 아무리 강화되어도, 의사들의 힘만으로 달성될 수 없는 고위 정책(High politics)입니다. 현행 저수가-저부담-저급여를 적정수가-적정부담-적정급여로 전환하는 보험제도의 개혁만 하더라도, 이는 필연적으로 국민의 부담을 요구하는 사항이고, 따라서 국민들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제는 의사집단의 강력한 힘 만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을 우리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혼자 앞에 서기 보다 모두 같이 앞을 향해 나가자. 그동안 너무 수고 많았다"고 전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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